김준엽 다병원 병원장의 건강칼럼

김준엽 다병원 병원장

[고양신문]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개그맨 김영철이 “평소 조깅을 많이 하는데 조깅 전후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릎 연골이 찢어져 수술을 받았는데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됐다고 하더라”는 근황을 전했다.

개그맨 김영철이 말한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 내·외측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부드러운 연부 조직이며 가장 빈번하게 손상되는 관절 내 구조물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체중을 적절히 분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무릎 관절의 내측은 2배, 외측은 3배 정도의 체중 부하 부담을 줄여준다.

그렇다면, 반월상 연골판은 언제 어떻게 했을 때 손상될까.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무릎이 주로 비틀리는 기전을 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운동 중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과 그로 인해 무릎이 삐끗하는 느낌을 받을 때 발생한다. 또한, 평소에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예상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디스크보다 더 빈번하게 다친다고 알려졌지만, 수술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전체 손상 중 20% 정도에 달한다. 즉, 단순한 횡파열이 아닌 복잡하게 찢어지는 경우나 연골판 후면 부착부에서 심하게 찢어질 때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와 대퇴 사두근 근력 운동 등으로 최대 3개월까지 시행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낫지 않는다면 관절경 수술로 접근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질환이 있는 관절 부위에 지름 약 4mm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넣어 손상 부위를 직접 확인함과 동시에 치료까지 하는 방법으로, 연골판 봉합술과 연골판 절제술이 있다. 관절경적 봉합술을 시행하는 경우 반연부가 찢어진 경우로 제한되며, 봉합술이 진행되면 최소 6주 동안은 목발로 보행해야 한다. 

특히, 관절경적 봉합술이 시행 가능한 경우보다 관절경적 부분 절제술이 시행 가능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부분 절제술의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는 파열이면 향후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이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

무릎이 삐끗했는데 계속 아프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일 가능성이 있으니 이른 시일 내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준엽 다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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