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예산 투입, 하천 산책로 3곳 조성
철책 제거, 차단구간 개방… 사업 박차
지속적 수질 개선, 환경 정비 뒤따라야

고양시가 10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한류천~한강 연결 산책로. 왼쪽으로 대화배수펌프장 모습이 보인다. 
고양시가 10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한류천~한강 연결 산책로. 왼쪽으로 대화배수펌프장 모습이 보인다. 

[고양신문] 대화천, 한류천, 도촌천(행신천) 물길을 따라 한강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보행자 산책로 3개가 오는 10월 개통한다. 고양시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5억원을 투입해 올해 10월 말까지 총 2.1㎞의 하천길을 조성해 지역 하천과 한강을 잇는 ‘하천 수변벨트’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이 완료되면 백석동과 대화동 일대에서 수변 산책로를 따라 그동안 도로와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던 한강하구로의 접근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화천 하구와 한강을 연결하는 산책로. 건너편에는 고양과 파주를 잇는 평화누리 자전거길이 연결된다. 
대화천 하구와 한강을 연결하는 산책로. 건너편에는 고양과 파주를 잇는 평화누리 자전거길이 연결된다. 

조성작업이 한창인 3개의 하천 산책로를 하나씩 살펴보자.

▲대화천~한강 하천길 연결사업은 대화천과 제2자유로가 만나는 법곳IC부터 한강과 합류하는 자유로 하단까지 0.8㎞ 구간에 하천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구간은 고양과 파주를 잇는 평화누리 자전거길이 지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자전거길 건너편 둔치를 따라 산책로가 만들어지면서 보다 쾌적한 보행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신설 산책로 종점이 군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지만, 향후 군부대와의 협의를 통해 한강변 보행로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수공원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흘러드는 한류천 하구 모습.
호수공원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흘러드는 한류천 하구 모습.

▲한류천~한강 하천길 연결사업은 기존에 통행이 제한됐던 제방 도로를 활용해 멱절마을부터 자유로 하단까지 0.5㎞의 하천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1일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보니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보행 데크와 안전시설 설치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산책로 조성이 완료되면 자유로 하부를 통과해 한강을 바라보며 철책길을 걸을 수 있는 ‘DMZ평화의길’과 연결된다. 한류천 연결로가 개통하게 되면 현재 프로그램 운영 시에만 개방되는 DMZ평화의길 활용도 역시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류천과 DMZ평화의길을 연결하는 산책로 신설 구간. 
한류천과 DMZ평화의길을 연결하는 산책로 신설 구간. 

시 관계자는 “한류천은 일산호수공원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지류천으로, 주변에 킨텍스 수변공원과 체육공원이 있고 향후 CJ라이브시티와 일산테크노밸리 등 대규모 개발사업지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만큼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산책 명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구간이 쾌적한 산책명소가 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만만찮아 보인다. 물길이 흘러드는 한류천과 장항수로의 고질적인 수질 악화 문제, 그리고 산책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일산수질복원센터의 악취 문제가 해법을 모색해야 할 장기적 과제다.

도촌천, 대장천, 행신천이 하나로 합쳐지는 신평배수펌프장. 
도촌천, 대장천, 행신천이 하나로 합쳐지는 신평배수펌프장. 

▲도촌천~한강 하천길 연결 사업은 도촌천, 대장천, 행신천이 하나로 합류하는 신평배수펌프장에서 한강 상류 방향으로 0.8㎞의 보행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길이 뚫리면 도촌천과 행신천 산책로를 따라 신평배수펌프장까지 걸어온 도보여행자들이 자유로 안쪽 이면도로를 따라 고양한강공원까지 직선으로 이어 걸을 수 있게 된다. 신평군막사 하부통로를 통해 한강변을 달리는 자전거길 개통에 이어, 자유로 이면도로를 활용한 또 하나의 산책코스가 생기는 셈이다.  

현재 이 곳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자유로분기점의 하부구간으로 통행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인데, 시가 한국도로공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평배수펌프장에서 수도권제1순환도로 하부를 연결하는 산책로 신설 구간. 
신평배수펌프장에서 수도권제1순환도로 하부를 연결하는 산책로 신설 구간. 

이처럼 한강으로 접근하는 안전한 하천 산책로가 연이어 개통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새로 조성되는 산책로 주변의 현재 환경을 보면, 시가 표방하듯 ‘안전하고 쾌적한 하천길’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 하천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통행제한구역 개방, 주변 환경 정비, 생태교란종 제거 등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의와 사후 관리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천 하천길에 새롭게 설치된 안내도. 
한류천 하천길에 새롭게 설치된 안내도. 
한강변으로 이어진 제방길은 대부분 군부대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고양시는 "장기적으로 군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류천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물길을 따라 자유로 하부를 통과하도록 설계된 신설 산책로.
한류천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물길을 따라 자유로 하부를 통과하도록 설계된 신설 산책로.
자유로 건너 한강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DMZ평화의길 일부 구간. 
자유로 건너 한강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DMZ평화의길 일부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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