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카이브016 <나의 살던 고양은>
2023 경기에코뮤지엄사업 지원받아
마을 구석구석 사진 찍고 기록하고
6~11월 활동, 자료집 발간 계획

두 번째 출사로 나온 고골길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며 기운을 모았다.
두 번째 출사로 나온 고골길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며 기운을 모았다.

[고양신문] 2016년부터 고양지역을 사진으로 기록해온 ‘고양아카이브016(대표 박선영)’의 마을기록학교 <나의 살던 고양은> 프로젝트가 경기도가 운영하는 ‘2023 지붕없는 박물관(경기에코뮤지엄)’ 사업의 지원을 받게 됐다.

‘에코뮤지엄(Ecomuseum)’은 생태 및 주거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을 결합한 단어다. 기존 박물관의 정의를 확장해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지역 고유의 가치를 인식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과 예술인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곳곳에 산재한 문화자원을 연결하고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가꾸어나가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단계별로 운영되고 있는 지붕없는 박물관 사업은 2023년 네트워크 활성화와 대표사업(에코스테이)을 확대하고 교육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경기도내 권역별 다양한 지역문화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두포동 마을회관 옥상에 올라가 마을전경을 내려다보며 마을이야기를 들었다.
두포동 마을회관 옥상에 올라가 마을전경을 내려다보며 마을이야기를 들었다.

박선영 고양아카이브016 대표는 “2016년부터 고양시 여러 지역을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마을의 모습을 목도했고, 마을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다수의 문화유적과 자연 촌락이 발달했지만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관산동의 마을이야기를 마을주민 스스로 기록하며 의미를 찾아가는 마을기록학교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고양아카이브016의 마을기록학교는 ‘관산동 마을행복창고’를 거점공간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마을행복창고는 벽제농협의 오래된 양곡창고를 공유공간으로 리모델링해 2023년부터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배움터이자 쉼터로 재탄생한 곳이다. 마을행복창고 대표를 맡고 있는 김문식 관산동 주민자치회장은 “이번 에코뮤지엄 사업을 통해 관산동 주민들과 특히 우리 아이들, 청년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을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는 역할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관산동 마을행복창고 2층 강의실에 모인 마을기록학교 기록단
관산동 마을행복창고 2층 강의실에 모인 마을기록학교 기록단.

지난 6월 27일 첫 모임에 참석한 마을기록학교 참여자들은 대부분 마을주민과 기록에 관심이 많은 이웃주민들이었다. 에코뮤지엄 사업과 고양아카이브016에 대한 소개를 듣고 ‘마을 아카이브’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2차모임은 마을탐방을 위한 사전조사로, 고골마을 관청재길과 두포동 마을 이야기를 들었다. 최고령 참여자인 김유빈 마을노인회장은 “오래된 동네주민으로서 자꾸 사라져가는 풍경들과 마을이야기를 기록하는 작업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알고 있는 마을역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고골 관청재길에 있는 관청터를 찾아 올라가서 이경근 마을회장의 설명을 들었다.
고골 관청재길에 있는 관청터를 찾아 올라가서 이경근 마을회장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진 3차와 4차 모임은 마을 주민이 마을해설사 역할을 하며 마을기록단과 함께 골목을 걸으며 마을 풍경을 사진에 담고 이야기를 기록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연신 땀을 닦으며 하나라도 놓칠까봐 열심히 귀를 기울이며 마을을 돌아보았던 관산동 주민 김영화씨는 “곧 무너질 것 같은 한옥과 여기저기 신축공사 중인 건물을 보며 점점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모든 것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마을해설사의 체험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지나쳤던 한 곳 한 곳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로 의미있게 다가왔고, 많은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고양아카이브016은 마을기록단의 사진과 기록들을 모아 11월에 사진자료집을 발간하고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주민들과 나눌 계획이다. 또한 고양시 산신제 마을 제례 아카이브와 지역 특색을 살린 전통 장담그기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마을기록학교의 소식지 ‘뉴스레터’를 제작하여 여러 공공기관에 배포했다. 화정도서관에 비치된 모습.
마을기록학교의 소식지 ‘뉴스레터’를 제작하여 여러 공공기관에 배포했다. 화정도서관에 비치된 모습.
"마을 이야기가 옛이야기처럼 들려서 신기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하는 기록단 참가자들.
"마을 이야기가 옛이야기처럼 들려서 신기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하는 기록단 참가자들.
두포동 마을회관 옥상에 있는 오래된 종. 마을에 비상상황이 생기면 좋을 쳐서 위급함을 알렸다고 설명하는 김유빈 노인회장.
두포동 마을회관 옥상에 있는 오래된 종. 마을에 비상상황이 생기면 좋을 쳐서 위급함을 알렸다고 설명하는 김유빈 노인회장.
마을기록학교 활동의 거점공간인 관산동 마을행복창고.
마을기록학교 활동의 거점공간인 관산동 마을행복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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