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 청년 사업가로 활동하는 드러머 서우
드럼뮤직컴퍼니 대표 원장, 기획·작사·작곡가

 

드러머 서우.
드러머 서우.

[고양신문] 첫인상이 경쾌했다. 드럼을 연주하는 서우는 스틱처럼 날렵하고 큰 키로 인사를 했고, 어느 20대와 다르지 않았다. 드럼 연주자이자 드럼뮤직컴퍼니학원 대표 원장으로는 앳된 모습이지만 눈빛은 선하고 강렬했다.

드러머 서우(본명 정서우,28세)는 고양시 화정1동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그에게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생긴다. 한창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을 때 낯설고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된다. 14살이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미국 어학연수다. 철부지 중학생인 그가 도착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낯설었다.

그래도 그곳에 적응해야만 했고,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외향적인 성격이어서 그런지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어울리며 금세 미국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알아갔다.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사귀며 세계의 언어도 자연스럽게 익혔고 빠르게 친해졌다. 그래도 외로움은 늘 따라다녔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취미삼아 지역의 한 교회를 다녔다. 교회는 생각보다 좋았고, 언니 오빠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이곳에서 평생 직업이 될 드럼을 만났고, 교회 찬양 메인팀 미국인 드러머에게 드럼을 배우게 된다. 음악이 더 좋아졌고,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2년 동안 드럼에 몰입했다. 

드러머 서우(정서우)가 펴낸 '미스터트롯 드럼커버곡' 악보집. 그는 "음악은 전세계가 소통할 수 있는 공용어이며, 예술 장르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라고 말한다.
드러머 서우(정서우)가 펴낸 '미스터트롯 드럼커버곡' 악보집. 그는 "음악은 전세계가 소통할 수 있는 공용어이며, 예술 장르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라고 말한다.

그의 스승은 “한번 연습 안 하면 대중이 아는데 두 번 연습 안 하면 몸이 기억한다”라며 그에게 연습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서우 드러머는 그 말을 좌우명처럼 되새겼다. 그렇게 청소년 시절의 전성기가 시작될 무렵 2년만에 다시 귀국했다. 아쉽고 섭섭했지만, 한국에 간다는 생각에 그냥 좋았다. 2년 전 중학교 친구들과 다시 만나는 순간이었다. 3학년이라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 안 됐지만 그 순간을 즐겼다. 

그의 폼은 여느 드러머와 다른 독특한 아우라가 있다. 학원에서 드럼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폼은 여느 드러머와 다른 독특한 아우라가 있다. 학원에서 드럼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밴드부를 희망했는데, 들어가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따로 동아리를 만들겠다고 담당 선생님에게 요청했지만, 그것도 허락이 안됐다. 그래도 계속 얘기했다. 열정은 통했고, 1학기 만에 동아리를 만들었고, 그렇게 음악 인생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음악실을 1등으로 열었고, 청소하고 수업 준비도 하며, 솔선수범했다.

쉬는 시간에도 드럼을 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그의 음악 활동을 반대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했고, 2학년 무렵 아버지에게 인정받았다. 부모님은 “항상 사람에게 잘해라”며 겸손함과 예의 바름을 생활의 기본 덕목이자 사람의 자세라고 말하며 응원했다. 그래서인지 올바름의 가치관이 몸에 익숙해졌다. 3년 동안 입시학원에 다닌 일등 지원군은 엄마였다. 

드럼 스틱을 꽉 쥔 드러머 서우. 그의 손에는 열정과 겸손함이 묻어있다.
드럼 스틱을 꽉 쥔 드러머 서우. 그의 손에는 열정과 겸손함이 묻어있다.

“엄마가 진짜 고생이 많으셨어요. 지금 이 자리를 빌어 늘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라며 영원한 응원군은 엄마라고 말했다. 그런 모두의 노력이 한양대 음대에 입학하게 했다. 하지만 공부도 해야 하고 일도 바쁘고 해서 학교에 소홀할 것 같아 3학년 올라갈 즈음 학교를 그만둔다. 지역 활동과 세션, 강사, 공연자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배움의 폭을 더 넓히기 위해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를 거쳐 경희대 아트퓨전 디자인 실용음악과에서 석사로 졸업한다. 뚜렷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 그의 꿈은 대학의 전임교수였지만, 현재는 고양시학원연합회 이사로 활동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되는게 목표다. 

지역의 여러 음악회에 참여해 공연을 펼치는 그는 지역과 음악으로 호흡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
지역의 여러 음악회에 참여해 공연을 펼치는 그는 지역과 음악으로 호흡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

그는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많다. 드러머 서우를 필두로 문화예술교육자, 작사·작곡가, 공연기획자, 프로듀서, 청년사업가 등으로 다양하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지역과 후진 양성을 위한 드럼 실무교육을 기본 베이스로 한다. 고양동종합복지회관과 관산동 주민자치센터, 어울림 문화학교, 한국마사회 문화센터 등에 수강생을 위한 드럼교실과 지역 고등학교에 출강했고,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서 강사로도 활동한다. 그래서인지 월·화·수·목·금요일은 스케줄이 빼곡하다. 그래도 연습은 소홀히 하지 않는다. 연습만이 실력을 유지하고 꾸준함 만이 스스로를 성장하게 한다는 그의 지론과 미국인 스승의 가르침으로 거르지 않는다.

다양한 수강생과 장소에서 드럼을 교육하는 드러머 서우. 그의 교육 철학은 남다르다.
다양한 수강생과 장소에서 드럼을 교육하는 드러머 서우. 그의 교육 철학은 남다르다.

“저는 사람 만나는 게 좋아요. 같이 음악 하는 게 좋아요. 드럼을 즐거운 취미 생활로 유지하며 그분들에게 활력소를 만들어 주고 스트레스를 풀게 하는 것이 저의 다짐이에요. 그러려면 새로운 것을 익히고 꾸준하게 연습해야 해요. 그분들은 저를 신뢰하고 오시기 때문에 그 신뢰를 저버리면 안 돼요”라며 그의 교육 철학을 이야기한다.

그는 학원을 운영하지만, 즐기는 드럼을 위한 학원을 운영한다. 입시반은 딱 2명만 가르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안정기에 들어선 학원은 수강생들이 만들어 준 신뢰의 공간이다. 그는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 공연 동영상을 올린다. 대중과 교감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크지는 않지만,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포털사이트 해피빈에 기부도 한다. 

 연습은 그의 원동력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연습으로 실력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사진=서우 제공) 
 연습은 그의 원동력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연습으로 실력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사진=서우 제공) 

'2022 고양드럼페스티벌' 총괄기획과 공연을 한 그는 행주문화제를 비롯해 고양시의 굵직굵직한 공연은 물론 고양버스커즈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 앨범 발표와 편곡 드럼 레코딩, 한양대 경희대 등에서 연주 세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또한, 음악도서 ‘미스터트롯 드럼커버’와 음악교재 ‘놀면뭐해 드럼배우자’ 등도 출판했다. 현재 어울림문화학교와 실용음악 학원 강사, 드럼 학원 원장으로 수도권 공연과 인재 육성, 재능 봉사 공연을 계속 이어가는 그는 드럼의 연인이다. 청년 사업가인 뮤지션 서우에게 경쾌한 믿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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