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동중 일부 수직증축 가능
그럼에도 시간·비용 더 들어 
기존 계획대로 수평·별동 고수
고양시 안전진단 비용지원 불만

고양시 최초로 리모델링 안전진단이 통과된 주엽동 문촌마을16단지에는 이를 축하하는 시공사(포스코이엔씨)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고양시 최초로 리모델링 안전진단이 통과된 주엽동 문촌마을16단지에는 이를 축하하는 시공사(포스코이엔씨)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고양신문] 고양시에선 처음으로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통과한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16단지 조합이 12개동 모두 수평·별동 증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4개동의 경우는 수직증축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설계를 다시해야 하는데다 2차 안전진단에 따른 시간소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지난 17일 문촌마을16단지에 대한 리모델링 1차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8개동에 대해 ‘수평증축 리모델링’(C등급)’, 4개동에 대해 ‘수직증축 리모델링’(B등급)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증축형 리모델링은 안전진단에서 C등급 이상이 나오면 수평증축, B등급 이상은 수직증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수직증축은 일반분양 물량을 늘이는데 유리해 수직증축보다 경제성이 높다. 수평증축의 경우 전용면적 85㎡ 미만 평형은 40% 이내, 85㎡ 이상은 30% 이내에서만 면적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수직증축은 단지 밑 지반이 단단하지 않으면 허가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 무엇보다 2차 안전진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린다. 현재까지 수직증축을 허가받아 단지내 모든 동을 수직으로 증축하는 사례는 국내에서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 한 곳뿐이다. 

문촌마을16단지 조합 역시 2차 안전진단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다 수평·별동 증축을 전제로 기본설계를 수립했다. 따라서 수직증축을 하려면 원점에서 다시 기본설계를 실시해야 한다. 한유진 문촌마을16단지 조합장은 “4개 동에 대해 수직증축을 하려면 다시 기본설계를 하고 2차 안전진단까지 받아야 하는데 아마 2년 정도 더 소요되고 비용도 추가된다. 또한 2차 안전진단 결과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수평증축으로 되돌려야 하는데 그만큼 시간과 비용적으로 손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문촌마을 16단지는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기존 956가구에서 1099가구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새로 늘어나는 143가구는 일반분양 예정이다. 작년 5월에는 주택소유주로부터 72.6%의 동의를 받아 고양시 최초로 조합을 설립한 후 9월에는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를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로 확정했다. 그리고 올해 7월 고양시 안전진단까지 통과했다. 작년 3월 대선 이후 거세진 재건축 열기 속에서도 차근차근 내실 있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문촌16단지의 리모델링 기본계획에 따르면 기존 지상주차장은 6개의 테마가든으로 공원화하고, 지하주차장은 기존 1개층에서 3개층으로 늘려 세대당 약 1.4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안전진단에 대한 고양시의 지원에 대해선 조합원들의 불만이 적지않다. 문촌마을 16단지의 안전진단 비용 6억2748만원 중에서 고양시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3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양시가 지원금액을 최대 3억원으로 한정해놓았기 때문이다. 문촌마을16단지의 한 조합원은 “성남시는 리모델링 공공지원 단지로 선정되면 안전진단 비용 100%를 무상 지원받는다. 성남시 한솔5단지의 경우 약 5억8000만원을 시로부터 지원받았다. 광명 철산 한신아파트의 경우에도 안전진단 비용 7억원 전액을 지원받아 조합원 부담금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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