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기 시장 불출석 놓고 여야 날선 공방
민주당 “시장에 사과요구하겠다던 의장, 약속 어겨”
국민의힘 “ 소모적인 분쟁은 고양시민의 피해만 커져”

[고양신문] 지난 7일 고양시의회 제276회 임시회가 열렸으나 본회의 안건 상정이 있기도 전에 파행으로 치달아 11일 현재까지 의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7일 계획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의 건’ 등 안건들을 처리 못했을 뿐만 아니라 9일 계획된 시정질문, 상임위별 추경안 심사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영식 의장은 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문재호)에 제276회 임시회 일정을 재조정하라고 지시했지만, 11일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7일 임시회가 개회되자 곧바로 지난 6월 고양시의회 정례회가 열리지 못한 이유에 대한 책임공방이 양당 사이에 벌어지면서 파행 조짐이 일었다. 이날(7일) 열린 고양시의회 제276회 임시회에서는 안건 처리에 앞서 양당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상대당을 공격하며 갈등을 빚었다.   

7일 임시회에서 최규진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양시장은 제269회 임시회 시정질문에 이어 제275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에도 불출석함으로써 반복적인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는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일 뿐 아니라, 집행부로부터 제출된 안건들의 최종 심사 의결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국외공무출장 이후에도 집행부로부터 안건 처리를 위한 임시회 소집요구는 없었으며, 현재까지도 시장은 처리하지 못한 안건들에 대한 관심과 해결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박현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월 정례회 때 단지 시장이 불출석했다는 이유만으로 안건도 처리 못한 채 끝을 맺었고, 3개월여가 지난 오늘에서야 미료된 안건들을 처리하게 됐다. 밀린 안건들은 고양시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들이었다. 시정질의가 아니고서야 과연 고양시장의 출석 여부가 안건의 의결과 어떠한 상관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양당 대표의 의사진행발언이 끝나자 김영식 의장(국민의힘)은 최 민주당 대표에게 이 시장의 지난 정례회 본회의장 불참에 대한 입장을 들을 것인지 의사를 물었고, 이에 최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예"라고 답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이 시장의 사과까지 요구했다.

그런데 이동환 시장이 민주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에 답변을 거부하고 이를 받아들인 김 의장이 의사진행을 계속 이어가자 민주당 의원들은 정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정회 요청을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자 민주당의원 17명은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며 본회장을 빠져나가면서 파행은 본격화됐다. 

7일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후 어수선한 상태의 고양시의회.
7일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후 어수선한 상태의 고양시의회.

 

7일 고양시의회 임시회 첫날 상황

다음날인 8일 오전 민주당은 성명서를 통해 ”의장은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시장을 향해 강력하게 사과 요구하겠다고 민주당과 약속했다. 그런데 막상 본회의가 열리니, 강력한 요구는커녕 시장에게 민주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에 답변을 하시겠냐는 등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의 진행으로 민주당과의 약속을 어기며 본회의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김영식 의장을 공격했다.

국민의힘도 8일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의회 파행의 책임을 민주당에게 돌렸다. 이날 국민의힘은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의 소모적인 분쟁은 고양시민의 피해만 더욱 커질 것이다. 우리는 고양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고양시의회의 시의원임을 잊지 말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임시회에 즉각 복귀하여 본연의 소임을 다하라”고 발표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