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지정 후 16년, 구역별 현황은?

9개 구역 중 3개만 사업진행
5개 구역은 촉진지구서 제척
원당4구역, 내년 8월 입주 
8구역, 아직 노후도 못 갖춰 


[고양신문] 원당 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된 지 16년이 흘렀다. 지난 2007년 9월 지구지정 당시 9개 구역(행정복합타운을 포함하면 10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양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몇몇 구역만이 분양했거나 분양이 예정돼 있을 뿐, 촉진지구에서 제척된 구역이 적지않다. 상당수 지역이 주민갈등으로 사업 진척 없이 표류하다가 결국 중도하차했다.  

현재 원당 재개발(뉴타운)지구 9개 구역 중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원당1·원당2·원당4구역 등 3개뿐이다. 원당3·원당5·원당6·원당7·상업구역 등 5개 구역은 촉진지구에서 제척됐다. 

원당 재개발지구 9개 구역 중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3개뿐이다. 나머지 한 곳(원당8구역)은 아직 노후도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원당 재개발지구 9개 구역 중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3개뿐이다. 나머지 한 곳(원당8구역)은 아직 노후도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4구역, 원당 최초 재개발 단지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는 3개 구역도 사업진척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빠른 곳은 원당4구역(성사동 405-8번지 일대)으로 1236세대 규모의 원당 재개발 첫 대단지 아파트 탄생을 앞두고 있다. 고양시 도시정비과 담당자는 “9월 현재 공정률이 67% 정도”라고 밝혔다. 

‘원당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지하 6층~지상 36층 11개 동, 전용면적 35~84㎡ 1236세대 규모로 건설중인데, 이미 분양이 완료되어 내년 8월 입주 예정이다. 1236가구 중에서 490세대가 조합원 분양분이었는데, 지난 2015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478세대를 분양했고, 나머지 12세대도 2021년에 조합원들에게 재분양됐다. 비교적 넓은 평수인 74㎡, 84㎡형은 모두 조합원들에게만 분양했다. 

일반분양분 629세대(35㎡ 7세대, 47㎡ 24세대, 59㎡ 598세대)도 지난해 7월 모두 분양해 11월까지 계약을 완료했다. 일반분양 당시 평균경쟁률은 7.9대 1이었고, 분양가는 59㎡형의 경우 5억2900만원~5억8600만원으로 형성됐다. 

나머지 임대주택 117세대에 대한 모집공고는 아직 미정이다. 김동병 원당4구역 조합장은 “임대주택 모집공고일이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4~5월경으로 예상된다. 거주기간 등 일정자격 요건을 갖춘 원당4구역에 살던 무주택 세대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원당4구역은 1236세대 규모의 원당 재개발 첫 대단지로 내년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원당4구역은 1236세대 규모의 원당 재개발 첫 대단지로 내년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1구역, 철거 임박·2구역, 관리처분계획  
원당4구역에 이어 사업이 빠른 곳은 원당1구역(주교동 568-13번지 일대)이다. 현재 원당로와 마상로 사이의 주택지인 원당1구역에 살고 있던 1995세대는 대부분 다른 곳으로 이주한 상태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이주는 현재 99% 이상 이주해 철거를 앞두고 있다.  

조합 측에 따르면 내년 4~5월 착공을 위해 다음달(10월)부터 철거가 구간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정종근 원당4구역 조합장은 “철거에 7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철거후 바로 착공하지 않고 그 전에 지질조사를 다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원당1구역 재개발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 동에 2601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새로 건립될 2601가구 중 공급 가구수는 △39㎡ 264가구 △46㎡ 140가구 △59㎡ 1443가구 △74㎡ 358가구 △84㎡ 396가구 등이다. 총 2601가구 중에서 1690가구는 이미 조합원에게 분양했다. 635가구는 일반에게 분양할 예정이다. 또 보류지 10가구를 제외한 266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조합이 2011년 선정한 시공사는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이다. 

원당2구역(주교동 596번지 일대)은 올해 3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원당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하3층~지상35층 아파트 10개동 1326세대를 건설하는 것이다. 1326세대 중에서 891세대는 조합원에게 분양한다. 임대 135세대와 일부 보류지를 빼고 약 280~295세대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1326세대는 △36㎡ 122세대(임대) △46㎡ 50세대 △59A㎡ 466세대(임대 13세대 포함) △59B㎡ 207세대 △59C㎡ 152세대 △74㎡ 87세대 △84A㎡ 166세대 △84B㎡ 76세대로 공급한다. 시공사는 지난 2015년 DL이앤씨로 결정했다. 고양시 도시정비과 담당자는 “원당2구역은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종전·종후자산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단계다. 현재 종전자산평가까지 이뤄졌고 이후 종후자산평가가 이뤄지면 관리처분계획 인가신청이 시로 접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당6·7구역, GH 주도 공공재개발   
원당8구역은 아직 촉진구역 지정조차 안 된 존치정비구역이다. 다른 구역의 건축물에 비해 그리 오래되지 않아 ‘노후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역 내 건축물 동수의 3분의 2 이상, 전체 연면적의 50% 이상이 30년이 지나야 한다는 노후도 요건을 갖춰야만 촉진지구 지정이 가능하다. 시 재정비관리과 담당자는 “내년쯤 노후도 검토를 통해 촉진구역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원당3·원당5·원당6·원당7·상업구역 등 촉진지구에서 제척된 구역 중 원당6·원당7구역은 재개발 열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 2021년 7월 경기도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재개발 기회가 다시 찾아왔기 때문이다. 단 조합 주도로 추진하던 방식이 아닌 GH가 사업시행자로 나선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GH에 따르면 원당6·원당7구역을 묶어 진행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은 총사업비 1조8672억원으로 4110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진행되려면 우선 토지등소유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한 토지등소유자가 가진 토지면적이 전체 면적의 50% 이상 돼야 한다. 

고양시와 원당6·원당7구역 주민들에 의하면 이곳에는 공공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뿐만 아니라 민간재개발을 원하는 주민, 그리고 공공이든 민간이든 아예 재개발 자체를 원치 않는 주민 등이 혼재해 있다. 따라서 민민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향후 사업진행 여부를 판가름할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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