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일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원장의 건강칼럼

 조준희 일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원장
 조준희 일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원장

[고양신문] 나이가 들면서 무릎이 아파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아마도 ‘인공관절’일 것이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 중 하나로, 약물,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시행되는 근치적 치료법이다. 

1968년 최초의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된 이후 인공관절 기구와 수술법 등 의학적 발전을 거쳐오며 현재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시행하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의 결과가 우수하고, 환자의 만족도 또한 높아서 정형외과 수술의 ‘꽃’으로도 불린다.

무릎이 아파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은 ‘수술해야 하나요? 꼭 해야 하나요?’다. 초기의 퇴행성 관절염은 체중 조절과 적절한 운동, 약물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진행된 말기의 퇴행성 관절염은 보존적인 치료로 해결이 어렵다. 나이와 활동량, 관절염의 상태, 무릎의 정렬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령의 환자에게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은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언제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뒤를 잇는다. 고령의 환자가 시간을 되돌려 젊어질 수는 없듯이 이미 진행된 말기 퇴행성 관절염은 다시 좋아질 수가 없다. ‘아직은 참을 수 있어, 조금만 더 버티고 수술은 미루자’라며 미루면 오히려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모든 수술이 그렇듯 인공관절 치환술 역시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전신 건강상태가 중요하다. 많이 진행돼버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약물이나 주사 등의 보존적인 치료에도 통증의 호전이 없다면 하루라도 더 젊고 건강한 시기에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를 놓친다면 수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재활 과정도 힘들며 수술 결과도 좋지 않다. 무릎의 통증이 심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때에 올바로 치료받기를 권한다. 건강한 무릎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굳이 내일로 미룰 필요는 없다. 

조준희 일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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