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기억보다는 희미한 기록이 낫다’고 누군가가 했던 그 말을 요즘은 정말 실감하고 있다. 아무리 똑똑히 기억하고 있던 것도 시간이 흐르고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새 그 기억은 희미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일게다.

인구 87만명을 가진 고양시의 전모가 기록되는  「고양시사」에는 고양시민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산과 들이 바뀌어 고층아파트와 상가, 도로가 들어서는 변화무쌍한 모습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생활사 그리고 정치, 경제, 문화 등이 고양시의 역사와 더불어 생생히 기록된다. 조선 영조 31년(1755년)에  「고양군지」가 나온 이래 10여 차례에 걸쳐 간략한 「고양군지」와  「고양읍지」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1987년 대규모적인 2차  「고양군지」가 나왔고 이번에 제3차 고양시사를 편찬하게 되는데 내년 9월이면  「고양시사」 총8권(별책 1권 포함)이 얼굴을 내밀게 된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이 방대하고도 위대한 작업은 어느덧 중반기에 접어들어 원고 집필 마감을 다음 달로 앞두고 있다. 원고를 집필하고 있는 서른 세 명의 집필위원들이 각기 맡은 부문의 자료를 수집 녹취 채집하여 부지런히 옥고를 깎아내고 있는 중이다.

원고란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지는 것이다. 풍부한 자료는 알찬 원고를 탄생시킨다. 그래서 집필위원들은 좀 더 영양가 높은 좋은 자료를 구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양시사는 우리 87만명의 고양시민들의 것이다. 고양시민들이 외면하고 방관하고 있다면 결코 고양시사라는 우량한 옥동자는 탄생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 우리 동네 이야기, 우리의 문화, 향토에 관한 이야기들이 모두 기록되는 것이 바로 고양시사이다. 그렇기에 고양시민들은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고 격려하여 풍부하고도 알찬 시사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고양시민들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소중하고 귀한 자료들을 스스로 내놓고 가져와 실어주기를 요청해주신다면 보다 풍부한 내용이 실릴 것이다. 세세손손 우리의 후손들이 읽을 귀중한 역사적인 기록이므로 우리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사실들을 빠짐없이 기록해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을 빌어 고양시민들께 다시 한 번 당부하고 싶은 것은 귀중하고 희귀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분들은 [고양시사편찬위원회](031-966-7177)로 연락을 주셔서 귀한 자료들이 발굴, 기록되어 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권효숙/고양시사편찬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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