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대표 생태관광프로그램
9월 16일부터 11월 26일까지
매주 금,토,일 하루 1회씩 진행

 

숲과 강을 동시에 즐기며 행주산성에서 대덕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고양누리길을 걷는 참가자들.
숲과 강을 동시에 즐기며 행주산성에서 대덕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고양누리길을 걷는 참가자들.

[고양신문] 숲길에 알록달록 가을물이 들기 시작하는 시월,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다. 멀리 나들이 가는 것도 설레지만 가까운 곳에서 반나절 여행으로 가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숲의 향기와 물 내음이 어우러졌다면 금상첨화. 한강하구의 역사와 자연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행주에서 대덕까지, 한강나들이’를  가을 하루여행 코스로 추천한다.

아침 9시 정발산역 고양관광정보센터에서 시티투어버스에 오르면 오늘의 여행 시작~. 자유로를 따라 달리며 한강변에 우거진 갯물숲, 장항습지를 조망할 수 있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장항습지를 좌우로 스캔하다보면 추수를 마친 논에서 열심히 먹이를 찾는 기러기 떼가 눈에 들어온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3만 마리가 넘는 겨울철새가 장항습지에 찾아든다고 하니 겨울 탐조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장항습지는 3년 넘게 출입이 통제된 상태라 언제 출입이 가능할지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게다가 안내자가 장항습지 전반, 한강하구의 생태적 특징에 대해 설명을 곁들여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20분 정도 달려 행주산성역사공원에 도착하면 또다른 분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아침나절의 낮게 내려앉은 싱그러운 강내음, 조금은 쌀쌀한 강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찰랑찰랑 일렁이는 한강물에 손을 담글 수도 있고, 예쁜 낙엽 하나 강물에 띄워 보내며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몸 안 가득 채워넣을 수도 있다. 갈대줄기에 여뀌나 강아지풀을 꽂아 인증샷을 찍는 재미도 있다.

한강변 모래밭에 갈대로 만든 꽃을 꽂고 있다. 강물을 만져보는 색다른 경험의 시간이다.
한강변 모래밭에 갈대로 만든 꽃을 꽂고 있다. 강물을 만져보는 색다른 경험의 시간이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을 따라 공원을 가로지르면 노란색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장항버들장어전시관이 나온다. 전시장에 도착하면 체험을 맡은 해설사가 반갑게 맞아주며 전시물을 해설해준다. 체험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저어새, 재두루미, 풀망둑 같은 장항습지 깃대종을 실크스크린으로 찍어서 나만의 에코백을 만들고 나면 한 시간 남짓 걷는 코스가 기다린다.

저어새, 재두루미 등 장항습지 깃대종을 찍어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저어새, 재두루미 등 장항습지 깃대종을 찍어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행주산성의 한강쪽 절벽을 따라 대덕생태공원까지 조성된 고양누리길을 오르락내리락 걷는 동안, 안내자가 재미있는 생태설명과 간단한 생태놀이로 잠시 숨돌릴 여유를 마련해준다. 발치 아래 흐르는 강물도 내려다보고, 물 위를 나는 민물가마우지, 백로, 물까치 같은 새를 만나기도 한다. 산길에 떼구르르 구르는 도토리도 하나 주워보고, 벌레먹은 나뭇잎으로 사진도 찍다보면 어느새 창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부에 도착한다.

산길을 걷느라 땀이 송글송글 맺혀 조금 덥다 싶을 때 고양자전거가 대기하고 있다가 태워준다. 라이더가 운전해주는 자전거 뒷좌석에 앉아 한강변 경관도 보고, 바람결에 출렁이는 은빛 억새의 물결을 바라보면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대덕생태공원 코스에서는 갯골에서 말똥게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운이 정말 좋다면 말똥게들 사이에서 붉은발말똥게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해설과 체험,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이 어우러진 반나절 여행이다.
해설과 체험,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이 어우러진 반나절 여행이다.

오전 9시에 출발해 12시30분까지 3시간 반이 알차게 지나갔다. 저어새가 찍힌 에코백을 메고 다니며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을빛 가득한 한강의 물길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쉼과 여유로 행복한 반나절 여행, ‘행주에서 대덕까지, 한강나들이’다.

지난 9월 15일 시작한 ‘행주에서 대덕까지, 한강나들이’는 11월 26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가는 1일 1회 선착순 10명까지 고양시청 통합예약사이트를 통해 신청받는다. 참가비는 1인당 4000원. 문의: 031-967-4774(에코코리아), 031-8075-3403(고양시 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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