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40대 오빠부대 인기몰이

라이브 카페를 좋아하는 30,40대의 고양 사람치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고양출신 가수가 있다. 라이브 가수로 널리 알려진 유상록씨. 덕양구 효자리에 사는 그는 어려서부터 고양을 벗어난 적이 없는 토박이 고양사람이다.

“고교시절부터 통기타에 빠져 살다 보니 음악 이외의 다른 인생은 생각조차 해 본적 없어요”

첫마디부터 그의 말 속엔 프로정신이 배어 있다. 10년 넘게 라이브 무대에서 솔로로활동하던 끝에 4년 전 처음으로 발표한 1집 「그 여인」「왜 그레등은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 이때까지 발표한 28장의 리메이크 앨범을 포함하여 시중에 팔려나간 그의 앨범은 자그마치 100여만 장. 작년 음반 저작권협회로부터 받은 최다 판매상이 그의 인기를 말해준다. 

1985년 <권 아들>이란 그룹을 통해 데뷔한 유씨는 초년 시절 남모를 아픔을 많이 겪었다. 라이브 까페에 등단할 때는 문전박대를 받기가 예사였고 ‘무명’을 홀대하는 가요계의 편견 때문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공연을 하여 온 몸이 파김치가 됐어도 그는 ‘가수생활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꿈에도 가져본 적이 없다.

“간신히 무대를 올라 열창을 했는데도 이름 없는 가수라고 외면당할 때는 죽고 싶었어요. 그래도 굽히지 않고 무대를 지켰더니 반응이 좋아지더군요. 한번은 라이브 무대에서「그 여인」을 부르는 나에게 한 여성 팬이 ‘유상록과 너무 닮았다’고 환호하는 바람에 당황스러웠어요. 그녀는 나의 동창생이었지요”

유씨는 아내의 이해와 내조가 없었으면 오늘의 ‘가수 유상록’이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의 성공을 부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표시했다. 여성 팬들이 많은 것이 부인에게 미안할 때가 있다는 그는 무대 의상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는 아내가 고맙고 창법에 대해 제 나름의 의견을 말해 주는 자녀들이 귀엽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8개의 팬클럽을 갖고 있다. 이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매년 두 차례 팬클럽 회원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 지금은 라이브 카페 무대에는 서지 않아, 팬들을 만나는 기회가 줄었지만 주말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 하행 휴게소와 서해대교 행담도 휴게소에서 갖는 가요무대를 통해 팬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유씨의 노래엔 30,40대의 삶이 잘 녹아있다. 그래서 그는 중년층에 인기가 높다. 그러나 올 가을에 내놓을 2집은 템포가 빠른 경쾌한 가요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래의 작사 작곡을 직접 했기 때문에 ‘진정한 유상록의 노러가 될 것이라고 말해, 그의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가 많다.

현재 서울 수서에서 ‘마산 음반’이라는 녹음실(www.yoosr.co.kr/ 011-392-5704)을 경영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고양시에 있다. 그의 고향이면서 친구와 동창생들이 거의 다 이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바램은 고양시에서 우수한 후배 가수가 많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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