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

2007년부터 17년째 이어져 
서울, 대전, 양주 등 곳곳서 참가
2000여명 참가 500명 25㎞ 완주
“온몸으로 가을 느껴 기쁘다”

2203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 참가자들이 출정식을 마치고 호수공원을 나서고 있다.
2203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 참가자들이 출정식을 마치고 호수공원을 나서고 있다.

[고양신문] “물, 숲, 이웃, 나, 지구에게 찬찬히 말을 걸어보는 시간, 지나쳤던 것을 마주하며 사색하는 시간, 이웃과 나란히 걷는 즐거움을 걷기축제에서 찾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호수공원부터 북한산까지 고양의 가을 정취를 느끼며 걷는 ‘2023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가 4일 열렸다.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는 2007년 시작해 올해로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제한적으로 진행되다 올해 대중축제로 다시 열리면서 2000여명이 참가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날 걷기축제는 사과나무의료재단과 고양동부새마을금고 후원, 신도농협, 일산농협, 서울척탑병원, 배다골테마파크, 원마운트, 바이네르, 닥스메디, 고양파주아이쿱생협, 한우물, 더채움, 디엔비, 피노레스토랑, 포레스트아웃팅스, 한국마사회 일산지사, 끽비어컴퍼니 등 지역 기관과 업체 협찬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나와 지구를 위해, 걷자!’를 슬로건으로 걷기를 생활화하자는 취지의 글을 이용우 국회의원, 심상정 국회의원,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이사장, 김재수 고양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 홍성규 신도농협 조합장,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등 내빈과 참가자들이 함께 낭독하며 시작을 알렸다. 이후 참가자들은 걷기에 앞서 거북이의 ‘비행기’에 맞춰 준비체조로 몸을 풀었다. 

참가자들이 걷기 전 몸을 풀기 위해 준비체조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걷기 전 몸을 풀기 위해 준비체조를 하고 있다.

가을 물든 호수공원부터 행주산성까지
 10㎞ 2시간 걸어 1500명 완주

호수공원 주제광장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걷기 위해 참가한 이들로 북적였다. 호수공원부터 행주산성 수변공원까지 10㎞를 걷는 참가자들과 호수공원에서 북한산 앞 지축 창릉천변 소공원까지 25㎞를 걷는 참가자들은 출정식을 마친 후 오전 9시30분 각각 행렬에 맞춰 출발했다. 

25㎞ 코스는 일산호수공원~제2자유로 신평IC~신평예술창작공간 새들~고양한강공원~행주나루터~행주산성 수변공원~행주산성~강매석교~도래울바람물공원~지축교~싸릿말교~지축 창릉천변 소공원으로 이어진 고양의 녹지축을 연결한 길이다. 25㎞ 참가자들은 황규호 대장이 선두로 이끌었고, 10㎞ 코스는 최경순 대장이 인솔했다.

2023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 참가자들이 호수공원의 가을을 만끽하며 걷고 있다.
2023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 참가자들이 호수공원의 가을을 만끽하며 걷고 있다.

걷기축제가 열린 이날은 전날 내린 비로 깊어가는 가을의 청명한 하늘을 마주할 수 있었다. 선두 대열은 가을이 물든 호수공원의 산책로부터 힘차게 발을 굴렀다. 한강을 옆에 두고 걷는 고양한강공원을 지나 10㎞ 코스 종착지점인 행주산성 수변공원에 오전 11시30분경 도착했다. 도착한 참가자들은 수변공원에 핀 코스모스 화단에서 사진을 찍거나 완보를 인증하는 사진을 찍는 등 삼삼오오 가을을 만끽하며 여유를 즐겼다.

김대근씨와 그의 아들 김이빈 참가자. 
김대근씨와 그의 아들 김이빈 참가자. 

아빠 김대근씨와 함께 참가한 김이빈(8세)군은 10㎞ 완보 배지를 내밀어 보이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바람과 맑은 공기 그리고 아들과 함께 2시간을 걸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며 “완보한 아들이 대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딸들과 함께 참가한 김희성(59세)씨는 10㎞를 완보한 뒤 인증샷을 찍기에 몰두했다. 김씨는 “걷는 걸 좋아해 퇴근할 때나 친구들과 놀고 귀가할 때도 걸어가기 때문에 힘들진 않았다”며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딸들과 참가한 김희성씨는 10㎞ 완주 기념으로 배번표와 함께 인증 사진을 찍었다. 
딸들과 참가한 김희성씨는 10㎞ 완주 기념으로 배번표와 함께 인증 사진을 찍었다. 
10㎞ 완주 인증 사진을 찍는 아이들. 
10㎞ 완주 인증 사진을 찍는 아이들. 

25km코스 500여명 완주
북한산 향해 내딛는 힘찬 발걸음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25㎞ 코스 참가자들은 오후 12시20분경 시작되는 퀴즈 경품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가장 멀리서 온 참가자에게 상품을 주겠다는 안내가 나오자 서울, 양주, 동두천, 대전 등 다양한 곳에서 온 참가자들이 손을 들었다. 고양시의 산, 대교를 맞추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진 참가자들은 자리를 정리하고 행렬에 몸을 실었다. 행주산성 둘레길과 유채꽃이 펼쳐진 강매석교를 지나 원흥 도래울마을에 자리한 바람물공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귤과 견과류를 나누며 함께 휴식을 취했다. 

창릉천변을 지나 북한산으로 향하는 행렬.
창릉천변을 지나 북한산으로 향하는 행렬.

북한산을 향해 가는 여정에 힘을 실은 25㎞ 참가자들은 창릉천변을 따라 걸으며 가을이 물든 새도시 지축지구와 삼송지구 모습도 눈에 담았다. 삼송지구에 들어서자 멀리서 북한산이 눈에 들어왔다. 고지를 앞에 둔 참가자들의 발걸음에도 힘이 실렸다. 

노을 앞으로 깃발을 치켜든 선두가 지축교를 지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참가자들은 끝까지 함께 완보했다는 기쁨에 서로 격려를 나누기도 했고 서로의 완보증을 자랑하며 북한산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휴식을 보냈다. 완보증에 그려진 북한산 전경의 주인인 북한산 화가 김석환씨는 “호수공원에서부터 행주산성, 종착지인 북한산까지 고양의 빼어난 자연을 즐기며 완주할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25㎞ 선두대열이 완주지점인 창릉천변 소공원 앞에 모습을 보이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25㎞ 선두대열이 완주지점인 창릉천변 소공원 앞에 모습을 보이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최연소 참가상을 받은 윤서빈(맨 앞)군과 윤정식(왼쪽)ㆍ유미영 부부. 
최연소 참가상을 받은 윤서빈(맨 앞)군과 윤정식(왼쪽)ㆍ유미영 부부. 

완보한 참가자들은 완보증과 배지, 경품추첨을 위한 행운권을 받았다. 경품행사에서는 25㎞를 완보한 최다 참여 단체, 최다 참여 가족, 최연장 참여자, 최연소 참여자 외에 번호표 추첨으로 참가자들에게 푸짐한 상품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연소 참가자인 윤서빈군 가족은 대전에서 와서 참가했다는 말에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엄마 유미영씨는 “결혼 전인 2019년도에 우연히 축제를 알게 돼 참가했는데 매번 10㎞에 참가하다 이번엔 25㎞를 걸었다”며 “아기가 어려 망설이기도 했지만 함께 힘을 내 완주까지 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번호표 추첨으로 경품을 받은 유정씨는 “혼자지만 걷기를 좋아하고 길이 재미있어 매년 걷기축제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고양의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기쁨을 전했다. 

25㎞ 완주지점으로 들어오는 선두대열.
25㎞ 완주지점으로 들어오는 선두대열.
최다 참가 가족상을 받은 (사진 왼쪽부터) 김현섭, 김중근, 이미재, 김주섭, 이순재 참가자. 
최다 참가 가족상을 받은 (사진 왼쪽부터) 김현섭, 김중근, 이미재, 김주섭, 이순재 참가자. 
참가자들이 10㎞ 완주지점인 행주산성 수변공원에서 이벤트 퀴즈에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10㎞ 완주지점인 행주산성 수변공원에서 이벤트 퀴즈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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