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 개소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치매국가책임제’ 시대라지만
관리는 민간병원 희생에 의존
제도적 지원·보상시스템 필요
지역사회와 연계 돌봄 나서야

명지병원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 심포지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명지병원]
명지병원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 심포지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명지병원]

[고양신문] 치매 인구 100만명 시대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2039년엔 200만명, 2050년엔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를 성공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병원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병원-지역사회 간 유기적인 연계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내용은 3일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 개소 10주년을 기념해 ‘지역사회 치매 예방·관리 강화와 지역 병원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서 공론화됐다.

치매 관리와 민간병원 역할 논의
이승훈 명지병원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장(경기도광역치매센터장)은 “백세총명학교가 지역사회 치매 관리 중심축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와 행정적인 시스템 구축, 다학제를 통한 관련 과들과 유기적인 협업이 밑바탕 됐다”며 “다만 민간병원들이 희생을 감수하면서 이 같은 체계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공공의료에 기여하는 병원에 대한 보상시스템이 마련돼야 제2, 제3의 백세총명학교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상요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기획이사 역시 “치매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공공 의료영역으로서 국가책임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현실은 민간병원들이 ‘착한 적자’를 감수하며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병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위해선 제도적 보완과 지원, 병원과 지역사회의 역할분담, 환자와 가족이 원하는 방향의 서비스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서지원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은 “보상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많은 평가와 역할이 병원에 주어지고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기 힘든 것이 현실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지원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우수 치매 예방·관리 프로그램의 경우 그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명지병원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효율적인 치매 관리 방안과 민간병원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박건우 대한치매학회 명예회장(고려대병원 교수)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 외에도 치매 관리를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은 물론 병원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명지병원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 심포지엄 패널토론 장면 [사진 = 명지병원]
명지병원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 심포지엄 패널토론 장면 [사진 = 명지병원]

지역사회의 행정적 뒷받침 필요 
서동민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방점은 ‘돌봄’이 아니라 ‘지역사회’ 둬야 한다”며 “그동안 각 기관이 서로 교류하지 않고 ‘닫힌 체계’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사업이 중첩되고 연계성과 효율성이 떨어짐을 직시하고, 이제는 ‘열린 체계’로 전환해 병원과 지역사회가 통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부란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65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인 고양시의 경우 지역사회와 1차 의료기관이 연계한 치매 조기 검진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지역사회와 병원의 우수 연계 사례를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경필 경상북도광역치매센터장(동국대경주병원 교수) 또한 “정부 차원의 통일되고 통합적인 지침이 마련돼야만 병원과 지역사회 간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병원은 공익성 추구를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는 행정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동영 서울시광역치매센터장(서울대병원 교수)이 좌장을 맡은 제1세션에서는 서지원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이 ‘국가치매정책 방향’, 이승훈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장이 ‘명지병원 치매 관리지원사업 10년 활동 및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성희 한국치매가족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명지병원은 노년기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연구, 가족이 함께하는 돌봄 등 큰 역할을 이어왔다”며 “더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넘어 명지병원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해 온 모범적 사례”라며 “치매라는 사회적 낙인을 없애고자 ‘백세총명’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지난 10년간 인식개선에 앞장서 온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공익적 프로그램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2013년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를 설립해 병원과 지역사회가 연계한 통합적 치매 관리서비스 제공은 물론 치매 관리 모델 개발과 노하우 확산에 힘써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달에는 국제병원연맹(IHF)의 IHF Award 2023 ‘사회공헌부문'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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