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주 기자의 공감공간] 주교동 ‘마구간 승마장’

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승마교실 운영
건강한 마음 챙기고, 올바른 자세 기르고  
전통 기마무예 선보이며 승마 대중화 노력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고양신문] 말(馬)은 예부터 귀한 재산이고 우리의 삶과도 밀접한 동물이다. 경주의 천마총 벽화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말을 타고 수렵을 하는 기마 무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말과 함께 살아온 민족이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승마는 왠지 유럽에서 온 낯선 스포츠가 됐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 자리한 ‘마구간 승마장’은 누구나 쉽게 말과 친해질 수 있도록 승마교실 수업을 운영하는 곳이다. 고구려 때부터 이어온 전통 승마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구간 승마장을 찾아가 보았다. 

마구간 승마장에는 10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종의 말 21필이 있다.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마구간 승마장에는 10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종의 말 21필이 있다.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말과의 교감 중시하는 승마 수업 

마구간 승마장은 2016년 양주에서 지금의 고양시 주교동으로 터전을 옮겼다. 고양시와의 인연은 2002년 말을 타고 대한민국 국토 종주를 했던 대한 청년기마대원들과의 훈련을 고양시에서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발대식을 고양시청에서 진행했던 특별한 추억도 있고, 교통과 지역 여건이 좋아 고양시에 터전을 잡게 됐다. 마구간 승마장에는 10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종의 말들이 21필이나 있다.  

일반적으로 승마는 고급스포츠로 인식돼 접근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곤 한다. 또한, 경주마를 타고 빠른 속도를 내는 경마와 말과의 협동을 통해 장애물을 넘고 기예를 보여주는 승마를 혼동하기도 한다. 마구간 승마장에서는 말에 대한 여러 가지 선입견을 넘어서고자 말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승마 교실을 운영한다. 승마교실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대상으로 다양한 수업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특히 어린이 승마 교실에 특화해 말에 대한 기본 교육과 기초 자세부터 달리기까지 안전하게 배울 수 있다.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경기도 학생승마교실수업’을 통해 고양시 관내 초등학생 4~6학년 이면이 누구나 저렴하게 승마 교실 이용이 가능하다. 학생승마체험은 경기도가 운영하는 온라인 예약시스템(ghorsepark.co.kr)에 접속해 간단한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손쉽게 정보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 학생승마체험은 선착순이 아닌 추첨식이다. 체험에 참여하는 총 비용은 32만원(기승보험비 2만원 포함)인데, 정부와 경기도 예산으로 체험비의 70%(22만4000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수업시간은 1시간 10회, 또는 2시간 5회로 편성된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승마를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어 부모님의 부담을 덜고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경기도 지원 학생승마교실 ‘인기’ 

마구간 승마장을 운영하는 고성규·윤미라 대표는 “학생승마 교실은 승마를 즐기며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하고, 바른 자세를 통해 건강한 마음과 신체를 단련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수업”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핸드폰과 게임으로 개인주의가 많아진 아이들을 위해 인성, 예절교육과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립심도 길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어린이 승마를 통해 경계성 장애가 있던 한 참가자가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점점 소통의 방법을 배워가는 모습을 보인 사례도 있다. 이후 기마 무예까지 선보이고, 말을 다루는 전문교육을 통해 경마 축산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말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한 경우도 있다.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고성규 대표는 “말이 좋아 취미로 승마를 시작한 지 어느덧 32년이 됐다”고 말한다. 키 큰 유럽 경주마들 사이에서도 유독 강인한 힘을 과시하는 제주 전통마에게 반했다는 고 대표는 “전통 우리말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마음으로 독학으로 고구려 전통 기마 무예를 재연하면서 대형골절사고도 4번이나 겪었다”고 말하면서 말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이야기했다. 

2002년 말을 타고 제주에서 임진각까지 대한민국 국토 종주를 완주한 고성규·윤미라 대표는 승마·경마는 물론 전통 기마 무예로 승마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마구간 승마장을 운영하는 고성규·윤미라 대표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마구간 승마장을 운영하는 고성규·윤미라 대표 [사진제공=마구간 승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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