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은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마치 하늘을 걷는 것처럼 양발을 앞뒤로 번갈아 뛰는 ‘슬릭백’이 SNS상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의 주류를 이루는 10대는 물론이고 나이나 직업을 막론하고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슬릭백은 마치 두 발이 지면에서 닿지 않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동작이 핵심이다. 쉴새 없이 원형으로 돌면서 무릎을 움직이고 점프를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자칫 무릎을 포함해 발목에 많은 피로감이 생겨 부상의 위험이 큰 동작이기도 하다. 

최근 슬릭백을 연습하다 발목염좌를 포함해서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떠한 동작이든 간에 계속 반복하다 보면 능숙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특정 동작의 반복은 곧 해당 부위의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슬릭백이라는 동작을 연습할 때 자칫 반복되는 동작 속에서 힘과 방향 조절이 잘못되면 발목이 순간 꺾이면서 발목염좌가 생길 수 있다. 보통 발목이 꺾이는 과정 중 하나는 농구나 축구 혹은 테니스 등의 운동에서 순간적으로 좌우 방향을 전환하거나 점프 후 착지할 때 나타나곤 한다.

슬릭백 동작에서는 방향 전환보다는 한 쪽 방향으로 계속 돌면서 점프를 하고 지면에 닿았다가 띄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여 염좌가 나타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발목염좌는 발목 관절을 지지하고 있는 인대 손상으로 인해 통증이나 불안정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부상 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자칫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 방법 관련해서는 먼저 휴식이 선행되고 이후 경과를 살펴봐야 한다. 정밀 검사를 통해 단순히 인대가 늘어난 정도라면 처음에는 냉온 치료나 보조기 착용과 재활 운동을 통해 발목에 쌓인 피로감을 줄여 통증을 경감시키는 보존적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 경감이 없다면 발목인대파열을 의심하고 여기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발목인대파열의 경우에는 부분파열과 완전파열이 있다. 부분파열로 진단받았다면 수술적인 방법까지는 동원될 필요 없이 보조기 착용과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적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완전파열의 경우에는 최소 절개 후 인대 봉합 및 보강술이 요구될 수 있다.

발목염좌 및 인대파열 이외에도 무릎 위 근육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슬개건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아킬레스건염에도 노출될 수 있고 이외에도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챌린지와 같은 유행을 따라 하는 것은 좋지만 충분한 스트레칭 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길 것을 권한다.

이제은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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