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이야기가 글로 써지네!

지난 23일 고양시 성인문해교육기관 공동행사로 열린 '나의 이야기, 우리의 시낭송' 행사에서 늦깎이 학생이 자작시를 낭송하고 있다. 
지난 23일 고양시 성인문해교육기관 공동행사로 열린 '나의 이야기, 우리의 시낭송' 행사에서 늦깎이 학생이 자작시를 낭송하고 있다. 

 [고양신문] ‘공부는 어두운 방안의 등불 / 하얀 종이만 보면 수없이 끄적이다보니 / 이제는 세상이 밝아졌다’ (박경순 님의 시 ‘등불’에서)

늦깎이 학생들이 자신들이 쓴 시를 발표하는 시낭송 행사가 지난 23일 저녁 7시 일산종합사회복지관 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고양시 관내 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문해학습자 6명이었다.

‘2023 나의 이야기, 우리들의 시낭송’ 행사에는 할머니 학생들이 ‘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를 주제로 쓴 자신의 창작시를 직접 낭송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육생들의 가족, 고양시 평생교육과 관계자, 문해교육담당 복지사, 문해교사들이 참여해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큰 박수로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세련되지는 않지만 진솔한 삶과 심정이 담긴 여섯 작가들의 작품과 사연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청중들도 함께 눈물짓고, 때로는 웃으며 한마음으로 어르신들을 응원했다. 작가의 가족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교육생들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해 참여자 모두가 감동을 나누기도 했다.

고양시 성인문해교육기관 공동행사인 시낭송의 밤은 지난 2017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해마다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업 자체가 어려웠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21년, 2022년은 온라인으로 시낭송회를 진행하며 그 맥을 이어왔다. 올해 행사는 4년 만에 다시 열린 시낭송의 밤이라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성인문해교육(문자해득교육)이란 어려운 가정형편, 성차별 등으로 학업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육이다. 시낭송의 밤 외에도 시화전시, 문해교육 캠페인, 시화집 발간 등의 활동을 통해 성인문해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수요자를 발굴하고 있다.

현재 고양시 성인문해교육은 덕양행신,문촌7,문촌9,원당,일산,흰돌종합사회복지관 등 6개 복지관과 높빛희망학교에서 50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고양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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