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의 유황오리 개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KBS 드라마 「대장금」에 소개돼 그 오묘하고 신비스런 맛으로 시청자들에 회자됐던 유황오리. 이 유황오리를 주 메뉴로 하고 있는 <야구장 농원>의 최현옥 대표는 중학교 시절부터 요리를 즐겨했던 타고난 요리사. 음식 솜씨가 뛰어났던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그녀가 전문 음식인으로 나서게 된 것은 15년 전 충주에서 맛 본 「꿩 샤브샤브」의 맛에 매료됐기 때문이라는 것.

10여년 전 남편의 고향인 고양시에 숯불요리가 붐을 일으키던 때, 오리 요리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 지금의 <야구장 농원> (고양공단 제1진입로 문봉 방향)이다. 처음은 단순한 오리 숯불 요리로 시작했으나,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손님들의 요청으로 유황오리를 개발하기 이르렀다. 옛날 우리네 농촌 아이들이 닭서리를 한 후 진흙을 닭에 발라 구어 먹던 맛을 되살린 것이다.

유황오리를 장만하는 데 필수적인 것은 좋은 흙.  최씨는 좋은 흙을 찾아 전국을 헤맸으며, 또 스스로가 도안한 기계도 개발했다. 또한, 위생적인 면을 고려해하면서 맛을 살리는 특수한 방법 연구에도 밤낮을 지새워 결국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옹기그릇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실수로 큰 불을 내기도 했다는 것. 지금 그녀에게 남아 있는 크고 작은 화상의 상처들은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현재 <야구장 농원>의 유황오리를 전수받아, 운영되고 있는 식당은 미국의 LA와 하와이, 그리고 국내의 안산, 안양, 수원, 부산  등지. 나름대로 지금의 성공을 이끈 것은 최씨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남편 이흥규씨때문이라고 최씨는 남편 자랑을 잊지 않는다.

최씨의 유황오리로 고양시만 해도 유황오리집이 북새통을 이룰 정도라고 한다, 그 때 기계를 공급한 사장도 중소기업가로 성공을 이루었다며, 최씨는 자신의 유황오리 인기를 넌지시 자랑했다.

야구장 농원의 유황오리는 진흙옹기의 달구어진 열로 요리되어 깊은 맛을 자랑하며 오리배 안에 든 14가지의 씨앗은 영양만점의 식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밑반찬은 옛날 조리방법 그대로를 고수해, 웰빙 시대에 걸 맞는 전통의 맛을 전하고 있다.

한 끼의 식사도 매번 응용된 새로운 음식을 고집하는 열정가인 그녀의 음식 노하우는 기본에 충실 하는 것. “멸치 새우 다시마를 갈아서 조미료로 쓰고, 표고버섯 등을 우려내, 국물 맛을 내는 정성이 깃든 옛날 방법 그대로를 충실히 따르되, 주 요리 보단 밑반찬의 맛 연구에 힘을 쏟는다면, 요리는 너무도 재밌고 무궁무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음식의 맛을 알아갈 때, 남에게 베푸는 것이 음식 잘하는 주부로 거듭나는 길이며, 신세대 주부들은 자신감을 갖고, 일상적으로 집에서 많은 요리를 시도 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궁중음식연구원>의 회원으로 정기적인 강의와 끊임없는 연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앞으로 전통의 음식을 고양의 주부들에게 알리기 위해, 김치 전시회와 강의를 열 계획이라 전했다. 문의: 964-2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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