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행주마을 누정과 별서』 출간
고양문화원 고양학시리즈 13권
선비문화의 산실 누정·별서 조명

[고양신문] 고양문화원이 『고양의 행주마을 누정과 별서』 출판기념회를 14일 고양문화원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고양문화원이 매년 발간하는 ‘고양학연구소 고양학시리즈’ 13권으로 발행된 이번 책은 조선시대 고양 땅 행주마을 행호(杏湖, 한강)강변 언덕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섰던 누각(樓閣)과 정자(亭子), 별서(別墅, 농가별장)를 조명한 책이다.  

출판기념회는 조석호 강사의 대금연주와 로사 라인댄스 공연단의 무대로 문을 열었다. 이어 제25회 경기민속예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고양진밭두레’에 표창장이 전달됐고 이동환 시장, 김영식 시의회의장이 축사를 전했다. 

김용규 고양문화원장(맨 왼쪽)과 정후수 소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고양학연구소 필진들.  
김용규 고양문화원장(맨 왼쪽)과 정후수 소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고양학연구소 필진들.  

이어 본격적인 출간보고가 이어졌다. 이번 연구서에는 고양학연구소의 정후수 소장을 중심으로 정복여 책임연구원과 문영자·박의필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집필경과를 보고한 정후수 소장은 “어디에 있었나? 누가 살았나? 어떻게 읊었나?”라는 세 개의 물음으로 책의 내용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행호관어도’ ‘행호팔경도’와 같은 옛 그림과 지도, 문헌 등의 실증자료를 토대로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누정·별서의 위치를 추정하고, 이를 지도에 꼼꼼히 표시했다. 이어 김광욱, 김동필, 이만성 등 과거급제 출신 정승·판서와 그 일가가 행주마을 누정·별서의 주인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수많은 시조와 문장 등의 작품속에서 감동적으로 표현된 행주마을 누정·별서의 흔적들도 수록했고, 행주마을 누정과 연관된 지명유래도 정리했다. 

연구서 출간인사를 전하는 김용규 고양문화원장.
연구서 출간인사를 전하는 김용규 고양문화원장.

책은 옛 그림과 지도, 문헌자료는 물론, 오늘날의 사진과 지도도 풍부하게 담아 잊혀진 역사의 흔적들을 생생하게 불러낸다. 또한 누정이 여흥의 공간인 동시에 시문을 논하던 강학의 공간이며 선조에게 제를 지내는 사당의 역할도 하는, 조선시대 선비문화의 산실이었다는 점을 알게 해 준다. 정 소장은 이를 “휴식, 연회, 창작, 강학, 봉제사, 농사”라고 요약했다.  

정후수 소장은 “앞에는 너른 한강물이 넘실대고, 뒤로는 든든한 덕양산을 배경으로 30여 채나 되는 한옥들이 자리하고 있었다”면서 “전국 어디를 봐도 한 지역에 이렇게 많은 누정·별서가 모여있었던 곳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연구서 출간과 함께 고양문화원이 매년 발행하는 전통문화종합매거진 <행주얼> 64호도 발간을 보고했다. 밤리단길을 그린 산뜻한 어반스케치 작품으로 표지를 장식한 이번호 <행주얼>에서는 ‘고양의 관광특화거리’를 특집으로 다뤘고, 전통문화를 지켜가는 시민들, 새로 지정된 문화재 이야기 등 흥미로운 글들이 실렸다. 

고양문화원 김용규 원장은 “고양학연구소의 연구와 출판작업을 통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고양시의 문화와 전통을 책자로 남길 수 있어서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1년 한 권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은 작업이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축하떡케이크를 자르는 필진과 내빈들.
축하떡케이크를 자르는 필진과 내빈들.
조석호 연주자의 대금연주.
조석호 연주자의 대금연주.
로사 라인댄스 공연단.
로사 라인댄스 공연단.
축사를 전하는 이동환 고양시장.
축사를 전하는 이동환 고양시장.
축사를 전하는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
축사를 전하는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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