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사위원회 통해 보직해임안 통과

이정형 제2부시장
이정형 제2부시장

[고양신문] 이동환 시장의 시청사 백석이전 계획 등 핵심 정책을 주도했던 이정형 제2부시장이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고양시 핵심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늘 오전 10시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정형 부시장에 대한 직위해제 건 등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공식적인 직위 해제 사유는 ‘시정운영의 최종결정권자인 시장의 결정이 필요한 중요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시장에게 별도 보고나 논의없이 본인의 판단 및 결정으로 업무지시를 반복적으로 행했기 때문’으로 발표됐다. 이에 따라 이 부시장에게는 오는 8일부터 3개월간 인재교육원에서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게 됐다. 그동안 제공됐던 관용차량과 기사, 비서 등 지원도 중단된다. 사실상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이다.  

자세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동환 시장이 도시계획 조례개정안 등에 대한 의회통과 과정에서 당초 계획안이 반영되지 않자 미국 출국 전 이정형 부시장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일 시장 핵심 측근 등을 통해 사의 표명을 요구했지만 이정형 부시장이 거부하자 4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 내부 관계자는 "지난 3일 시장 핵심 측근이 이동환 시장의 뜻을 이정형 부시장에게 전달했지만 이 부시장이 법적대응까지 운운하며 강력하게 반발하자 오늘 인사위원회를 통해 보직해임을 결정한 것 같다"며 "그동안 도시계획 관련 시 정책방향을 두고 시장과 부시장이 여러 차례 충돌이 있었는데 그런 문제들이 쌓여서 직위해제 결정까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동환 시장과 이정형 부시장의 갈등이 꽤 오랜 기간 지속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고위 관계자는 “고양시 주요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장과 부시장의 지시사항이 서로 달랐다는 이야기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계속 나왔다. 이정형 부시장이 전권을 쥐고 다루는 사업들이 많았는데 추진과정에서 이동환 시장의 생각과 맞지 않아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년 동안 시청 백석이전 등 벌려놓은 일은 많은데 정작 성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시장 입장에서 이 상황을 책임질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직위해제를 당한 이정형 부시장은 처분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경기도소청위원회에 소청할 수 있다. 이 부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본지는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닫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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