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깨끗이 걸러 호수공원에 공급
저면 흡입 방식으로 침전물도 제거

국내 최초 대규모 인공 경관호수로 만들어진 일산호수공원 전경.
국내 최초 대규모 인공 경관호수로 만들어진 일산호수공원 전경.

[고양신문] 고양시가 일산호수공원 수질 개선을 위해 노후 시설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정비 대상은 호수공원에 유입되는 물을 정화하는 수처리시설로, 호수공원 동남쪽 끝에 별도로 조성된 청평지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이 수처리시설은 서울 잠실 자양취수장에서 공급받은 원수를 호수공원으로 흘려보내기 전에 이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 1997년 개장한 호수공원 조성 초기에 만들어졌으니, 27년 만에 손을 보는 셈이다. 시는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달부터 3월까지 침전지의 노후된 경사판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겨울에 공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호수가 결빙돼 원수 유입이 중단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기 신도시 일산과 함께 탄생한 일산호수공원은 국내 최초 대규모 인공 경관호수라는 이름과 함께 ‘고양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 1위’라는 타이틀을 줄곧 지켜오고 있다. 이러한 명성의 배경에는 수질관리 측면에서의 다양한 노하우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호수에 유입되는 수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 이를 위해 앞서 말한 자양취수장과 연결된 관로를 통해 깨끗한 원수를 공급받는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톤당 202원의 물값을 한국수자원공사에 지불하는 것. 시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계절에 따라 유입량을 조절하고 있다.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40만~50만 톤 가량 되고, 금액으로는 연 8000만~1억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일산호수공원은 다양한 수질관리 노하우 덕분에 바닥이 투명하게 비치는 맑은 수질을 자랑한다. 
일산호수공원은 다양한 수질관리 노하우 덕분에 바닥이 투명하게 비치는 맑은 수질을 자랑한다. 

호수공원 수질관리의 또 다른 특징은 호수의 물을 빼지 않고 바닥의 침전물만 흡입해 제거하는 독특한 관리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 방법은 호수의 부영양화를 막아주는 것은 물론, 호수의 자연생태계도 안정되게 보전하는 친환경적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증명하듯 기록적인 이상고온으로 전국의 호수공원들이 녹조 몸살을 앓던 지난 여름에도 일산호수공원은 바닥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수질을 유지했다.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올해도 날씨가 더워지는 4월부터 10월까지 호수 저면청소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특수제작된 작업설비와 기술이 필요한데, 원준설이라는 지역업체가 일산호수공원과 함께 원천기술력을 키워왔다. 그밖에도 △나노버블 발생설비 운영 △수질 상시 모니터링 등 다양한 방법들도 적용하고 있다. 이렇듯 차별화된 일산호수공원의 수질관리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유사한 인공호수를 보유한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기도 한다.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맑고 투명한 호수를 오랫동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청평지 수처리시설 리모델링 작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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