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244회)

금의 남진을 막은 송나라의 명장 악비(岳飛)는 원래 종택(宗澤)의 수하로 있었는데, 이때 용맹을 떨치며 여러 번 공을 세웠다 한다.

그의 뛰어난 자질을 아낀 종택은 그를 더욱 더 훌륭한 장수로 키우기 위해 따로 불러서 말하길, “자네의 능력과 용기는 옛 명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지만 야전을 좋아하는 건 상책이라 할 수가 없네.”라고 충고 했다.

그러면서 진도(陳圖)를 펴놓고 진 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한다. 그러자 악비는 “진을 펴고 싸우는 것은 상식이지만 그 진을 운용하는 묘한 이치는 마음에 달려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한다.

이 말 가운데 유명한 말이 바로 “운용의 묘는 마음에 달려있다.(運用之妙 存乎一心)『宋史』<岳飛傳>”는 대목이다. 이 말은 상황이 수시로 변하는 전쟁터에서는, 진 보다 상황을 꿰뚫어 보는 지혜로운 장수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교팀은 전에 비해 열등한 진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혜로운 마음으로 세계를 직시해야 할 때이다.(2004. 9. 14.)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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