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진 업무빌딩 시청사 설계도면 및 주출입문 공사 제공받은 혐의

임홍열 시의원과 김용기 원안건립 추진연합회 홍보위원장(사진 왼쪽부터)
임홍열 시의원과 김용기 원안건립 추진연합회 홍보위원장(사진 왼쪽부터)

[고양신문] 연초 직위해제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이정형 부시장에 대해 시청사 이전 사업과 관련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임홍열 시의원과 시청 원안건립 추진연합회 등은 10일 이정형 제2부시장에 대해 기부금 모집에 관한 법률, 부정청탁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고발했다. 

임홍열 의원에 따르면, 이정형 제2부시장은 지난 2023년 1월 백석동 1237-2번지 소재 요진업무빌딩으로 고양시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요진 측으로부터 2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시청사 이전용 내부 인테리어 배치도면(제목 : 일산동구 백석동 1237-2 시청사이전)을 고양시 공식 심벌마크를 인쇄해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공받은 도면을 고양시청 간부회의와 월례회의, 그리고 시의회 건교위 상임위원장에게 고양시 공식 문서인 것처럼 공공연히 시연하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2023년 6월경 고양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와 건설교통위 행정사무감사에서 임홍열 의원이 이정형 제2부시장을 상대로 요진업무빌딩을 시청사로 사용하기 위한 '실내 인테리어 배치 도면' 출처에 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요진빌딩은 2023년 1월 4일 이동환 고양시장이 원당(주교동 601-1 일원)에 들어서기로 했던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백석동 요진업무빌딩으로 시청사 이전을 발표하면서 문제가 된 건물이다. 

이정형 제2부시장은 답변 과정에서 “(해당 도면은) 요진업무빌딩 설계를 담당하는 업체에서 그려준 것”이라며 “요진의 협조하에 설계한 사람들에게 우리(고양시)가 검토할 수 있도록 도면을 달라고 했다”라고 시인했다. 

임홍열 의원은 이정형 부시장이 주도했다고 밝힌 요진업무빌딩 주 출입구 공사에 대해서도 위법 의혹을 제기했다. 임 의원은 “준공 이후 빌딩이 사실상 고양시 건물이 되었음에도, 업체가 추가로 4월 말에서 5월 중순까지 주 출입구 추가 공사를 무상으로 시행한 것은 이해관계를 가진 민간이 뇌물성 기부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고발장 접수를 마친 뒤 임홍열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고양시는 엉망이었다. 착공하기로 했던 시청사의 갑작스러운 이전발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무리한 타절 행정, 건립이 이미 진행되었어야 할 각 지역의 중앙정부 공모에서 확정된 공공건축물들이 온갖 이유로 중지되고 변경되었는데 그 중심에 이정형 부시장이 있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임 의원은 “사실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2부시장이 갑자기 직위해제가 되고 사퇴까지 하게 됐지만 이정형 부시장을 민간인 신분으로 조사받게 할 수는 없었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뿐 아니라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정형 부시장을 특정해서 고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정형 부시장은 11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아직 사직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고발이 접수됨에 따라 이 부시장의 사표수리가 원활히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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