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스포츠를 이끄는 사람들
안동수 고양시철인3종협회 사무국장

수영-사이클-마라톤 200여km 질주
극기·인내 필요 스포츠마니아 종목
협회 2003년 창립 21년째 이어와
동호회 3개· 총 200여명 활동

안동수 고양시철인3종협회 사무국장. 
안동수 고양시철인3종협회 사무국장. 

[고양신문] “헤엄치고 페달을 밟고 쉼없이 질주해요.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가 필요하죠. 그렇다고 날렵한 몸을 가져야만 해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철인3종으로는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과 성취감도 얻을 수 있어요.”

고양시철인3종협회는 2003년 창립해 21년째 이어오고 있다. 협회에 소속돼 있는 클럽은 고양철인클럽, 일산철인클럽, 고양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총 세 개로 전체 동호인은 200여 명이다. 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회는 철인3종 경기에 들어가는 장거리 수영대회가 있다. 협회는 시장배, 협회장배 장거리 수영대회를 각각 2007년과 2008년부터 개최해 왔다. 

이외에도 전국대회에 선수단을 꾸려 출전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열린 ‘제7회 여주 하프대회’에서는 일산철인클럽 이강석이 40대 후반 부문에서 4시간 27분 21초로 들어오며 1위를 차지했다. ‘철원DMZ트라이애슬론피스맨 대회’에서도 이강성이 전체 3위를 차지하며 단체 부문 3위를 이끌었다. 고양시청 직원들이 모인 고양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의 장중근은 ‘전북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즈대회 철인3종 스탠다드’ 남자 40대 부문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철원DMZ트라이애슬론피스맨 대회’에서 전체 3위를 차지한 일산철인클럽 이강성. [사진제공=고양시철인3종협회]
‘철원DMZ트라이애슬론피스맨 대회’에서 전체 3위를 차지한 일산철인클럽 이강성. [사진제공=고양시철인3종협회]

철인3종은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연달아 진행하는 복합 경기다. 본래 트라이애슬론을 진행하는 방식 중 하나로 하위 개념이었지만 철인3종이라는 표현이 대중적으로 쓰이면서 굳어지게 됐다. 트라이애슬론은 1978년 미국 해군 중령이 창시한 종목으로 술자리에서 동료들과 한 내기에서 시작됐다. 

트라이애슬론의 대표 종목인 철인3종은 수영 3.9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의 풀 코스를 17시간 내에 완주하면 ‘철인’ 칭호를 받게 된다. 풀 코스 외에도 올림픽 코스, 하프 코스가 있다. 올림픽 코스는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로 진행되고 하프 코스는 수영 2km, 사이클 90km, 마라톤 21km로 진행된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는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경기 우승자에게 ‘철인’이라는 칭호가 붙는 만큼 철인3종은 극기와 인내심을 요하는 종목이다. 생활체육인들이 입문하기엔 진입 장벽이 높긴 하지만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종착지다. 동호인들 간의 유대감과 끈끈함도 남다르다. 팀으로 릴레이 경기를 진행할 때는 극한 상황에서 서로 교감하고 함께 이겨내며 동호인들의 관계가 돈독해진다. 

“같이 힘든 일을 헤쳐나갔을 때 서로 끈끈해지잖아요. 철인3종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 북돋워 주면서 의지하게 되죠. 전우애가 돈독한 부대로 해병대, 공수부대가 꼽히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과정이 어렵고 많은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지만 그런 환경 덕에 더 돈독해지고 강해지는 것 같아요.”

‘제7회 여주 하프대회’에서 1위에 오른 이강석. [사진제공=고양시철인3종협회]
‘제7회 여주 하프대회’에서 1위에 오른 이강석. [사진제공=고양시철인3종협회]

안동수 고양시철인3종협회 사무국장이 철인3종을 시작하게 된 건 건강 때문이었다. 건강을 지키고자 마라톤을 시작했고 이후 철인3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산철인클럽 소속으로 시작해 2004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협회와 함께 해온 안 사무국장은 2015년부터 협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2017년엔 철인3종에 관심 있는 고양시청 직원들을 모아 동호회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동호인 대부분은 새로운 흥미를 원해 철인3종에 입문했다. 한 가지 종목에 몰두해 모든 기술을 익히고 나면 흥미를 잃는 경우가 있는데 철인3종은 세 가지 종목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안 사무국장이 설명한 철인3종의 특징도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종목을 오래 해서 흥미가 떨어졌다는 분들이 오시곤 해요. 철인3종을 접하고선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씀하세요. 종목 세 개를 포함하고 있다 보니 각 종목의 색다른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죠.”

종목의 진입 장벽이 높다 보니 동호인 규모가 크지 않고 전임으로 협회를 맡아 운영할 인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활성화를 도모하기엔 적은 지원금도 협회의 애로사항 중 하나다. 지원금이 넉넉하지 않으니 협회 운영도 경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안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많은 금액을 지원해 달라기보다 비슷한 규모의 지역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지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철인3종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협회에서도 새로운 해를 맞이해 부단히 뛰고 있어요.”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일산철인클럽 이강석.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일산철인클럽 이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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