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한인회 양분, 상호 비난
이 시장, 불필요한 구설수 자초

자신을 합법적인 버지니아한인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우모씨 측이 이동환 고양시장의 신년간담회 참석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자신을 합법적인 버지니아한인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우모씨 측이 이동환 고양시장의 신년간담회 참석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양신문] 이동환 고양시장의 2024년 첫 공식일정이었던 미주한인단체 신년회 참석과 관련해 분쟁관계에 있는 또다른 한인단체가 자격문제를 제기하며 워싱턴 한인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해외출장에 나선 이동환 시장은 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은모씨가 회장으로 있는 버지니아한인회 신년하례식에 참석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문제는 이동환 시장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자신이 합법적인 버지니아한인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우모씨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우씨는 “은씨가 한국 법정에서 기소중지된 상태이고, 직권남용과 공금횡령을 저지른 범법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씨는 “만약 고양시가 은모씨가 회장으로 있는 단체와 MOU를 체결한다면 범법자 및 위증자를 옹호하고 동조한 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씨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고양시에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새해 첫 일정으로 참석한, 은모씨 측이 주최한 한인회 신년행사 모습. [사진제공=고양시]
이동환 고양시장이 새해 첫 일정으로 참석한, 은모씨 측이 주최한 한인회 신년행사 모습. [사진제공=고양시]

반면 은씨는 미주 지역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씨가 자신을 범죄자 취급하며 허위로 비방하는 광고를 게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씨는 현재 개인정보 유출 및 범죄자 취급, 사기죄 모함 등을 이유로 우씨를 대상으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올해 초 우씨 측은 버지니아한인회 신임회장 취임, 은씨 측은 현 회장(본인) 연임을 각각 선언했다. 사실상 분규 상태인 두 단체가 같은 이름을 놓고 양립하며 서로를 ‘불법단체’로 비난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우씨가 발송했다는 공문이 고양시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바 없다”고 우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시는 버지니아한인회의 대표성이 은씨에게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시가 한인회 내부 문제라며 거리두기를 했지만, 이동환 시장의 새해 첫 일정이 구설수에 오른 만큼 해외출장 일정에 대한 준비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는 “신년 벽두부터 쓸데없는 일정을 잡아 불필요한 논란을 자처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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