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포커스 - 횡문근융해증

무리한 운동 횡문근 손상 위험
외상·감염·약물이 원인 되기도
콜라색 소변·미열·근육통 증상
방치하면 급성신부전 등 유발

최혜민 명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운동 후 충분히 쉬고 나서도 심한 근육통이 지속하고 콜라색 소변이 나온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면 급성신부전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명지병원]
최혜민 명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운동 후 충분히 쉬고 나서도 심한 근육통이 지속하고 콜라색 소변이 나온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면 급성신부전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명지병원]

[고양신문] # 30대 직장인 최씨는 새해 목표를 ‘건강한 몸만들기’로 정하고, 이달 초 헬스장에 등록했다. 의욕이 앞섰던 최씨는 유튜브를 보며 트레이너가 설명하는 고강도 운동을 몇 시간씩 따라 했는데, 수일째 반복하던 어느 날 콜라색 소변과 더불어 극심한 근육통이 생기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최씨는 근육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녹아 혈액을 통해 빠지는 횡문근융해증을 진단받았다.

2024년 첫 달이 벌써 다 지나가고 있다. 새해를 맞아 품었던 소망이나 세웠던 목표를 잘 이행 중인지 점검해볼 때다. 많은 사람이 새해 소망이나 목표로 ‘건강’을 꼽곤 한다. 건강은 꾸준히 관리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자칫 의욕만 너무 앞세운 나머지 자신의 운동능력이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오히려 건강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횡문근융해증도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횡문근융해증이란 팔이나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 골격근인 횡문근(横紋筋)이 이름 그대로 융해(融解: 고체에서 액체로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녹는 것이다.

몸 수분량 적을 땐 심한 운동 금물
발생 원인은 크게 외상성, 비외상성으로 나뉘는데, 외상성 원인은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기는 근육 손상이 있다. 비외상성 원인은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약물이나 알코올 남용 등이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수분 섭취 없이 운동할 때, 또 음주 등으로 인해 몸에 수분의 양이 줄어든 상태에서 과도한 운동을 하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근육 운동 후 운동 부위에 지속적인 근육통과 부기, 콜라색과 비슷한 갈색 소변을 보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밖에도 미열, 전신 무력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횡문근융해증으로 근육 괴사가 일어나면 손상된 근육 세포 내의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 여러 물질이 혈액으로 유입되는데, 수액 치료로 혈액 내 여러 수치를 정상화하고 이 물질들을 신장을 통해 배출을 촉진해야 한다.

운동 전 스트레칭·수분 섭취 중요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액 요법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진단이 늦어지거나 신독성이 있는 약제 등을 함께 먹은 경우엔 혈액투석이 필요한 중증 급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 예방법은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운동하는 것이 우선이고, 갑작스럽게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준비운동으로 근육의 피로도를 최대한 감소시키는 것이다. 근육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방법에는 근력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수분 섭취, 적절한 휴식 등이 있다.

최혜민 명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심한 근육통이 지속되고 소변 색깔이 마치 콜라와 같은 색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단순한 근육통이라며 간과하고 방치하게 되면 급성신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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