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이어 1월에도 응찰업체 없어, 낮게 책정된 공사비 원인

해안건축이 설계한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해안건축이 설계한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고양신문] 최근 건설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등으로 인해 공사비용이 대폭 상승하면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낮은 공사비 책정으로 인해 킨텍스 제3전시장을 포함한 정부 주도의 대형 SOC사업 입찰이 연이어 유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킨텍스 제3전시장의 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1일 고양시와 킨텍스 등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진행한 정부와 지자체 주도 대규모 SOC사업이 잇달아 유찰됐다. 여기에는 총 건설비 6199억원 규모의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도 포함됐다. 킨텍스 제3전시장 사업은 새해 들어 조달청이 낸 기술형입찰 공고 중 공사비가 최대규모로 관심을 모았지만 입찰 결과 참여 의향을 밝힌 건설사가 없었다. 지난해 11월 첫 입찰공고 당시 유찰된 데 이어 이번에도 유찰된 것이다. 

이처럼 킨텍스 제3전시장 사업에 건설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유는 낮게 책정된 공사비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한 상황에서 현재 책정된 사업비만으로는 공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현재 설계안대로 지으려면 적어도 800억원에서 1200억원 정도의 추가 공사비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발주처인 킨텍스와 조달청 등은 대한건설협회 회관에서 건설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설명을 진행했지만 해당 업체들은 하나같이 공사비 부족 문제를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공사업 특성상 공사비 인상이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킨텍스 제3전시장 공사비 예산은 기재부 심의를 통해 결정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고양시나 경기도, 킨텍스가 독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현재 건설업체들을 만나 의견수렴을 하고 있지만 사업비 증액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발주처인 킨텍스 측은 책정된 사업비에 맞춰 공사 물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윤양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단장은 “이미 당초 예산보다 1000억원 넘게 증액된 공사비가 책정된 만큼 추가 증액은 어렵다. 다만 현재 공사비로는 참여가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건설사와 설계회사, 시행사 등을 만나며 현 사업비 범위내에서 착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의견수렴이 끝나는 대로 조달청과 산업부, 기재부 등에 전달해 수정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3차 공고는 오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 나갈 전망이다. 윤양순 건립단장은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뒤 수정공고를 낼 예정인 만큼 세 번째 입찰공고에서는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당초 예정된 사업계획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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