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적극 추진' 밝혔지만... 기존 입장과 차이 없어
"기자회견 왜 했나" 비판도

이동환 시장이 15일 수도권 재편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이 15일 수도권 재편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양신문] 이동환 시장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공통적으로 내걸고 있는 ‘수도권 메가시티’ 이슈에 대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 편입’이 아닌 ‘수도권 재편’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환 시장은 1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뜻에 따라 교통, 일자리, 대학유치 등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메가시티 적극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메가시티 논의가 처음 이슈화 될 당시 서울 편입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약 3개월 만에 재차 입장 표명에 나선 것. 당시 이 시장은 “(서울 편입) 찬반을 떠나 고양시민이 얼마나 원하고 고양시에 더 이익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해당 이슈에 대해 관망하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시장은 ‘메가시티 적극 추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 내용은 기존에 주장해온 ‘수도권 재편’ 논의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시장은 “고양시가 도출한 ‘수도권 재편’은 편입이라는 개념에서 더 확대된 개념으로 한두 개 도시의 행정구역 편입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 전체를 기능적으로 재편하는 방안”이라며 “서울과 인근 도시가 통합된다면 규모경제의 실현은 물론 개발 여유부지가 확보돼 대한민국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수도 서울의 메가시티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단순히 행정구역 확대나 경계나누기를 넘어 ‘시민의 실제 생활과 이익을 기반으로 한 거시적 재편’이라는 입장은 기존 이동환 시장이 강조해온 ‘수도권 재편’ 논의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이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재편’ 논의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전략이 제시된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이날 이동환 시장은 △관계부서와 시정연구원, 학계전문가 등을 망라한 전담조직인 ‘메가시티 TF’를 구성해 수도권 재편의 구심점으로 삼겠다고 밝혔으며 아울러 △구체적인 방향 및 추진전략을 위한 고양시정연구원 연구과제 마련 △정부와 서울시, 인접 도시를 모두 포함한 ‘확대 다자간협의체’ 구성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특히 “단순히 서울과 각 지자체 간의 (서울 편입을 위한)일대일 협상 방식은 메가시티의 본질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며 “총선 이후 확대 다자간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입장과 달라진 부분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이동환 시장은 “작년 11월 이후 토론회와 시정연구원 연구 등을 진행하며 ‘수도권 재편’ 논의에 대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며 “오늘 발표된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서울시 등과의 협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시가 구상하는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서는 ‘메가시티 도쿄’사례를 언급했다. ‘메가시티 도쿄’의 경우 도쿄도 내 자치구인 특별구, 그리고 26개 자치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이동환 시장이 메가시티 추진전략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내놨지만 정작 ‘서울 편입’ 찬성 주민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주민은 “서울시와의 일대일 협의가 아닌 다자간 협의를 통해 메가시티를 논의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서울 편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며 “이동환 시장의 기존 입장과 달라진 부분이 없는 것 같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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