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민생태조사단 모니터링 결과

파주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고 문발유수지와 갈대샛강의 관리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2월 5일 열렸다. 
파주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고 문발유수지와 갈대샛강의 관리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2월 5일 열렸다. 

[고양신문] 파주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고 문발유수지와 갈대샛강 관리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지난 5일 파주출판도시 지지향에서 열렸다. 세계습지의날(2월 2일)을 기념해 마련된 이 행사는 (재)출판도시문화재단, (사)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가 주최했다. 갈대샛강 시민생태모니터링은 2020년부터 (사)에코코리아와 시민생태조사단이 수행하고 있다.

문발유수지를 문발습지로
이날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한동욱 한국PGA생태연구소장은 "갈대샛강엔 해마다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조류와 종수와 개체수가 증가해 1만 마리 가까운 겨울새가 기록됐다"라며 "문발유수지와 갈대샛강을 생태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대샛강 생태모니터링 결과 1차년도(2020~21년) 651종, 2차년도(21~22년) 612종, 3차년도(2023년) 702종이 조사됐다. 특히 겨울철새 증가가 눈에 띄었다. 이는 겨울철새의 이동기와 월동기에 이곳이 먹이터와 쉼터로서 매우 중요한 장소라는 의미다. 702종의 생물 중 조류는 101종이 조사됐는데 법정보호종인 개리, 큰기러기,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수리부엉이, 흰꼬리수리, 붉은배새매, 물수리가 포함됐다. 
한 소장은 조사결과 발표에 이어 문발유수지가 국가습지목록에는 ‘문발습지’로 명명되어 있다며 관련법상 유수지, 댐, 하천 등도 습지로 규정하고 있어 앞으로 문발유수지를 문발습지로 부를 것을 제안했다. 또한, 앞으로 출판단지 내 문발유수지와 갈대샛강을 생태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단지에 생태위원회가 발족한 만큼 활동을 정례화하고 시민조사단과 교류하면서 문발습지 보호방안, 가림막 설치, 낚시나 취수같은 불법행위 단속, 조류 충돌방지 스티커 부착, 캠페인 등 앞으로 해야할 과제를 제시했다.

한동욱 한국PGA생태연구소장이 생태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동욱 한국PGA생태연구소장이 생태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판단지의 생태적 관리 위한 4가지 제안
박경수 출판도시생태환경위원회 책임간사는 출판단지의 생태적 관리를 위해 4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첫째, 문발유수지 안에 겨울철이면 오리와 기러기류가 1만 마리 이상 들어오는데 상습적인 불법 어망 설치, 방치된 낚싯줄과 낚싯바늘, 갈대면적 확대와 수면부 축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둘째, 심학산 전원주택단지와 식당가에 오수관이 없어 생활하수가 유수지로 유입돼 심각한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있어 오수관설치가 시급하다. 셋째, 개별 출판사가 조경을 위해 관목을 제거하고 초본을 식재한 후 생태계교란종인 단풍잎돼지풀이 뒤덮었다. 앞으로 벌목이나 조경, 제초 시 생태위원회와 사전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넷째, 멸종위기종 번식지에 사람들이 몰려와 번식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적극적인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담회 이후 윤이영 파주시 안전총괄과 팀장은 박경수 책임간사와 현장을 답사한 후 우선 출입금지 표지판과 CCTV를 설치하고, 무단출입과 불법 어로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울타리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은주 파주시의원은 심학산 일대 하수관로 정비사업계획을 확인하는 등 발빠른 후속조치를 약속했다.
박경수 책임간사는 “파주출판도시 내 문발습지는 생물다양성이 높고, 특히 겨울철 철새의 월동지로서 중요한 곳이다. 앞으로 파주시와 파주시의회, 출판도시문화재단, 출판도시 생태위원회, 입주기업협의회, 시민생태조사단이 문발습지생태보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수 출판도시생태환경위원회 책임간사가 간담회 사회를 맡았다.
박경수 출판도시생태환경위원회 책임간사가 간담회 사회를 맡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영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한정희 출판도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강맑실 시민생태조사단 단장(출판도시생태위원회 위원장) 박은주 파주시의회 의원, 윤이영 파주시 안전총괄과 팀장, 출판도시 관계자, 시민조사단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고영은 이사장은 개회인사를 통해 “바쁘신 중에 오로지 생태를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 더 나은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맑실 단장은 “영하의 날씨에도 매달 모여 조사하는 단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지지치 않고 열심히 해주셔서 생태도시가 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이 노력이 마침내는 전국의 모범사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파주시의원은 “처음에는 지속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했지만 조사결과가 결국은 출판도시와 파주시의 자산이 될 것이다. 이런 조사활동을 민통선 안에서도 하고, 파주 환경에 대한 꾸준한 조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결과 공유회는 간담회 형태보다는 생물다양성 축제를 열어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함께하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발유수지 안에서 겨울을 나는 노랑부리저어새. 멸종위기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사진제공=(사)에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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