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UAM 실증부지 선정
“UAM, 고양시 미래 먹거리”
대화 2707번지 이착륙장 조성
국립정보자료센터보다 더 중시

[고양신문] 내년에 킨텍스 인근에서 UAM(도심항공교통) 전용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고양시 상공의 UAM  노선을 결정하기 위해 이른바 ‘항공택시’ 운행 실증작업이 내년부터 국토부 주도하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수도권 도심에서 UAM을 실증하는 노선지로 선정돼 국토부의 지원 하에 대화동 2707번지 일대에 1만8000㎡(약5500평) 규모의 UAM 버티포트를 조성한다. UAM 버티포트는 설계와 건축을 합쳐 약 55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2025년에는 국토부가 킨텍스~김포공항간 약 14km에서 UAM 수도권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UAM 버티포트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나 공사 계획은 현재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도심 위를 비행하는 데 방해요건은 없는지, 최적의 UAM  노선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가 내년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UAM은 현 정부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 단계에 있는데, 2040년이면 국내 UAM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할 만큼 성장성이 크다. UAM 활성화의 근간이 되는 버티포트(VertiPort)는 UAM(도심항공교통) 전용 이착륙장이다. 수직으로 항공기가 이착륙한다는 의미에서 수직(Vertical)과 이착륙장(Airport)을 합친 단어다. 버티포트는 수직이착륙 항공기의 이착륙, 충전, 정비, 승객 탑승이 이뤄지는 터미널이다. 버티포트에서 수직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4~5명을 태울 수 있는 에어 택시 개념으로 전기동력(allelectric)을 사용한다. 

고양시 관계자는 “킨텍스 인근 지역에 UAM 기업을 집적화하고 화전·창릉 지역에는 드론앵커센터를 스마트 모빌리티 지원 거점으로 삼아 고양시에 경기북부 최대의 UAM산업 밸리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양시는 ‘UAM 산업육성 및 기업유치를 위한 실증부지 인근 활용 타당성 조사 용역’을 오는 3월부터 1년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용역을 통해 킨텍스~김포공항 구간 중 고양시의 각 부지별 토지이용계획과 부지활용 방안을 도출하고 최적의 비행 항로를 수립하며 UAM 산업과 기업을 집적시키기 위한 전략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국토부가 계획하고 있는 UAM 수도권 실증노선. 국토부 계획상 킨텍스~김포공항간 약 14km에 대한 노선 실증은 2025년 4~5월 동안 이뤄진다. 자료 = 국토부
국토부가 계획하고 있는 UAM 수도권 실증노선. 국토부 계획상 킨텍스~김포공항간 약 14km에 대한 노선 실증은 2025년 4~5월 동안 이뤄진다. 자료 = 국토부

고양시가 국립정보자료센터 건립 부지를 변경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우는 이유 역시 UAM 버티포트가 조성되기 때문인데 부지 위치는 대화동 2707번지다. 고양시에 따르면 UAM 버티포트는 국립정보자료센터의 당초 설립 부지(대화동 2707-1번지)와는 인접해있지만, 새로 모색한 부지(대화동 2706번지)와는 약 500m의 이격거리가 생긴다.

고양시와 통일부간 협의 하에 국립정보자료센터를 기존부지(대화동 2707-1번지)로 정한 때는 전임정부의 이인영 통일부장관 재임 때로 2022년 9월 이전이었다. 반면 고양시가 제안하고 국토부가 UAM 버티포트 장소로 대화동 2707번지로 정한 때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3년 5월경이었다. 이동환 시장과 국토부가 국립정보자료센터를 중시했다면, 대화동 2707-1번지 바로 옆에 UAM 버티포트 설립지로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고양시가 수억원에 달하는 ‘사업지연과 설계변경에 따른 부담금’(설계변경비)를 통일부에 지불하면서까지 국립정보자료센터 건립 부지를 변경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바로 미래 먹거리로서의 UAM 버티포트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설계변경비로 수억원이 나간다는 단면만 보면 고양시의 큰 손실은 맞다. 하지만 고양시가 유치한 UAM 사업은 미래의 큰 먹거리사업이다. 바로 옆 통일정보자료센터 때문에 UAM 버티포트를 제대로 못 짓고 미래 도심항공교통이 방해받는다면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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