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난달 타당성 용역 착수
상류 1.3㎞ 복개 후 수변공원화 추진

수 년째 한류천 수질개선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고양시가 결국 '복개'로 방향을 틀 전망이다. 사진은 수질문제를 겪고 있는 한류천 상류구간 수변공원 모습.
수 년째 한류천 수질개선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고양시가 결국 '복개'로 방향을 틀 전망이다. 사진은 수질문제를 겪고 있는 한류천 상류구간 수변공원 모습.

[고양신문] 한류천 수질개선을 두고 6년 넘게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던 고양시가 결국 ‘복개’로 방향을 틀었다. 지하에 대형 배수관(한류천)을 설치하고 그 위에 실개천이 흐르는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시는 이 같은 복개안을 골자로 한 타당성 용역을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 한 뒤 문제가 없을 경우 곧바로 실시설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달 16일 ‘한류천 친수공간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주요 과업내용은 한류천 상류~중류 구간 복개 방안과 일산 신도시의 재해·내수 침수 등과 하류지역의 각종 영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후 개선방향을 도출하는 것이다. 용역기간은 오는 6월까지로 계획되어 있으며 ㈜동강이 용역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시가 추진 중인 계획은 호수공원에서부터 CJ라이브시티 개발지역을 지나는 한류천의 상류~중류 1.3㎞구간의 하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수변공원과 같은 새로운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다만 앞서 수변공원이 조성된 원시티 인근 600m구간에 대해서는 미복개 가능성도 남겨놨다. 담당부서인 시 경제자유구역추진과 관계자는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인근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예정”이라며 “타당성 용역 또한 상하류 구간 전체를 복개하는 안과 일부 구간만 복개하는 안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장항동에 위치한 소하천인 한류천은 2011년에 경기주택도시공사가 '한류천 수변공원 특화사업'을 통해 수처리시설, 바이패스 관로, 상·하류보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개선에 나섰으나, 수질 개선이 안된 상태로 시설물이 고양시에 인계됐다. 이후 주변에 아파트와 CJ라이브시티 예정부지 등이 들어서면서 수질악화와 악취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때문에 2018년부터 한류천 수질개선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다. 

호수공원과 마주한 한류천 수변공원의 모습. 현재 이곳은 수질악화로 인해 심한 악취가 나고 있어 개선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호수공원과 마주한 한류천 수변공원의 모습. 현재 이곳은 수질악화로 인해 심한 악취가 나고 있어 개선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양시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호수공원 용수를 활용해 한류천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해왔다. 하지만 당시 시의회 담당 상임위인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자칫 기존 호수공원의 수질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또한 외부 용수를 활용해 한류천 수질개선에 나설 경우 연간 수십억원의 운영비용의 추가 소요된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와중에 이동환 시장이 복개방식을 통한 수질개선을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한류천 복개 방안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기존 외부용수를 활용한 수질개선안과 달리 배수관 매설을 통해 한류천을 복개할 경우 유지관리비가 적게 들어 장기적 경제성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류천 악취문제의 주 원인인 오염원을 지하로 배출하기 때문에 상부에 쾌적한 수변공원 조성이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약 600억~700억원가량이 예상되는 초기 공사비용을 어떻게 마련하는가다. 일각에서는 CJ라이브시티 개발 부지를 지나는 구간인 만큼 CJ 측이 사업비 분담에 대해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복개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이고 아직 정확한 사업비 규모도 책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사업계획이 좀 더 구체화 된 뒤에야 (CJ 측과) 사업비 분담 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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