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92건 ⟶ 1월 596건
덕양구는 무려 77% 급증
행신중앙로역 등 호재 작용
본격 시장회복은 아직 일러  

[고양신문]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위축됐던 아파트 거래(매매)가 올해 1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주택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양시 아파트 거래건수가 작년 11월 425건에서 작년 12월 392건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1월 들어서는 596건으로 약 52%(204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 보면 덕양구의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덕양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작년 12월 157건이었다가 올해 1월 들어서는 278건으로 급증했다. 무려 77.1%(121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양구에서 1월 아파트 거래건수 중에서도 특히 행신동 82건, 화정동 62건으로 두 동이 전체의 51.7%를 차지했다. 샘터마을 2단지 아파트는 한 달 동안 11건, 햇빛마을 23단지는 한 달 동안 10건이 거래됐다.  

이처럼 덕양구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교통 호재가 어느 정도 작용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경기도가 지난달 5일 수립·발표한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기본계획’에 행신중앙로역(가칭), 지하철 3호선과 환승 가능한 화정역이 반영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신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12월과 비교하면 매물 문의가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특히 지난달 고양은평선 행신중앙로역이 생긴다고 발표된 직후 문의가 늘어났다. 향후 새로 생길 역(행신중앙로역)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있는 샘터마을 2단지, 햇빛 23단지, 햇빛 24단지를 묻는 문의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거래량 증가 이유가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대상에 일산신도시 외에 행신지구와 화정지구가 포함된 것에서도 찾는다. 화정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아직까지 일산처럼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확 늘어난 것이 감지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행신과 화정이 어떻게든 재정비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부동산 시장을 조금씩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가 단순히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기본계획’, 재정비(재건축·리모델링) 기대감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다. 덕양구 아파트 거래량 증가폭이 두드러지기는 했지만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역시 거래량이 작년 12월에 비해 올해 1월 부쩍 증가했기 때문이다. 1월 거래량이 전달에 비해 일산동구는 43%(87⟶125건)나 일산서구는 30.4%(148⟶193건) 늘어났다. 

이같은 거래량 증가는 비단 고양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는 총 2만8113건으로 전월(2만4121건)에 비해 3992건(1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아파트 거래회복은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0으로 전월보다 2.9p 상승했다. 국토연구원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작년 하반기 침체됐던 아파트 거래가 1월 들어 다소 증가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시장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아직 평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데다, 금리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고양시 아파트 거래건수 596건은 작년 고양시 아파트 거래량이 최고조였던 6월 2880건(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비해 20.7%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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