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돌발성 난청

20대 난청 5년 새 40% 늘어
갑작스러운 이명·귀먹먹 증상
원인 없이 발병 청력 소실도
장시간 이어폰 사용은 금물
고도 난청 시 고압산소치료

심대보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0대 난청의 급증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어폰 등을 통해 고음을 듣는 습관, 장시간 휴대전화 사용,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된 환경, 스트레스와 불안 등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만일 돌발성 난청 증상이 반나절 이상 계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을 필요가 있고,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 역시 좋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명지병원]
심대보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0대 난청의 급증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어폰 등을 통해 고음을 듣는 습관, 장시간 휴대전화 사용,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된 환경, 스트레스와 불안 등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만일 돌발성 난청 증상이 반나절 이상 계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을 필요가 있고,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 역시 좋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명지병원]

[고양신문] 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을 앓게 된 20대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환자 수는 2018년 8만4049명에서 2022년 10만3474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에 20대는 8240명에서 1만1557명으로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이 각별하게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치료 여부에 따라 다행히 정상 청력을 되찾기도 하지만, 환자의 30%는 부분적으로만 회복되고 난청이 전혀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찾아와 심하면 청력을 잃을 수도 있는 돌발성 난청에 대해 심대보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돌발성 난청이란 어떤 질환인가.
돌발성 난청은 그 이름처럼 어떠한 전조증상 없이 짧게는 수 시간에서 2~3일 이내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데, 초기 치료 여부에 따라 청력 회복 정도가 달라지는 만큼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어느 정도 들리지 않을 때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하는지.
정상 청력을 0~20dB(데시벨)이라고 할 때, 순음 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난청이 발생하면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돌발성 난청은 보통 한쪽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 30~40dB 이상 청력이 떨어지면 일상 대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 수준을 말한다. 

돌발성 난청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을 무엇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정밀검사를 진행해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를 특발성이라고 하는데, 돌발성 난청의 80~90%가 이 특발성에 해당한다. 다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반응이나 혈관 장애로 인한 달팽이관 저산소증, 외상, 면역성 질환, 메니에르병, 종양성 질환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20대 등 젊은 층에서 급증하는 원인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발생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20대의 급증 원인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된 환경이나 이어폰 등을 통해 고음의 음악 청취습관, 장시간 휴대전화 사용, 스트레스와 불안 같은 요인들이 작용할 것으로 추측한다. 

이어폰 등을 통한 고음의 음악 청취습관, 장시간 휴대전화 사용, 스트레스와 불안 같은 요인들은 돌발성 난청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어폰 등을 통한 고음의 음악 청취습관, 장시간 휴대전화 사용, 스트레스와 불안 같은 요인들은 돌발성 난청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귀에 삐~하는 이명이 나타나거나 귀가 먹먹하게 느껴지는 느낌(이충만감)이다. 돌발성 난청은 3분의 2 정도가 이명을 동반하기 때문에 갑자기 이명이나 이충만감이 지속하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기에 일회성으로 잠시 증상이 나타나면 괜찮다. 그런데 만일 반나절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는 어떻게 하나.
기본적인 병력청취와 이 내시경 검사와 청력검사를 진행해 난청의 정도를 파악하고, 다른 원인 질환은 없는지 감별을 진행한다. 일부 환자들은 어지럼 증상이 동반해 응급실로 내원하기도 한다. 응급실에서는 정확한 청각검사를 바로 시행하기 어려우므로 간단한 응급 청력검사를 하고 나서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면 바로 치료하기도 하고 정확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다음날 외래에서 검사 후에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에 골든타임이 있나.
증상이 나타나고 늦어도 14일 이내에는 치료받아야 한다. 보통 3~7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난청 정도가 경한 경우 스테로이드를 통한 약물치료만 진행하지만, 난청 정도가 심하다면 스테로이드와 고압산소치료를 함께 받기를 권장한다.

만일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치료 후에도 3개월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면 청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이 시점에서는 보조기기를 통한 청각 재활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청각 재활 방법으로는 난청과 이명 정도에 따라 보청기, CROS나 BICROS 보청기, 골도 이식기, 인공와우이식술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스테로이드 치료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경구 복용, 혈관주사, 고실 내 약물 주입술(고막주사) 등으로 투여한다. 다만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혈당이나 혈압 상승, 안면홍조나 부종, 위장장애, 간이나 신장 손상, 녹내장 악화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외에도 때에 따라서는 추가로 항바이러스제, 혈관확장제,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고압산소치료는 2기압 이상의 높은 압력으로 산소를 제공해 고농도의 산소를 체내로 공급해 청각 기능 회복을 돕는 방법이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돌발성 난청 가이드라인에서도 고도 난청 시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선택사항으로 권고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생소한 치료법인데.
고압산소치료는 고압 환경에서 공기 내 산소가 체액에 더 잘 용해되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혈액 속 산소 농도를 높여 체내 곳곳에 산소 이동을 원활하게 도와 손상된 부위 치유에 도움을 준다. 이런 원리를 활용해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중독이나 잠수부가 많이 겪는 감압병 치료 등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 기간은 얼마나 되나.
보통 주 5회, 2주간 10회 치료 후 청력평가와 부작용 여부를 점검한다. 결과에 따라 상담을 진행해 20회까지 치료를 유지하고 최종 청력평가를 통해 그 이후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고압산소치료는 별도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산소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지만, 높은 압력으로 고막이 팽창돼 귀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기흉(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흉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엔 이용이 어렵다.

비용 부담이 클 거 같은데.
초기 청력이 80dB 이상인 돌발성 난청의 경우엔 고압산소치료의 보험 적용이 가능해서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나.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평소 귀의 피로도를 낮추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청력 보호를 위해 휴대용 음향기기 사용 시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 사용을 권장한다. 또 술, 담배, 커피 등은 귀 신경을 자극하고 혈관 수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섭취를 삼가거나 줄여야 한다. 불가피하게 위 조건을 지키기 어렵다면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자신의 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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