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희, 지종호 ‘예당농원’ 공동대표

조숙희 대표(앞쪽)는 목마가렛(노랑)과 데모르(흰색과 회색 혼합)를, 지종호 대표는 펜타스(별모양 자주색) 꽃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조숙희 대표(앞쪽)는 목마가렛(노랑)과 데모르(흰색과 회색 혼합)를, 지종호 대표는 펜타스(별모양 자주색) 꽃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고양신문] 예당농원의 조숙희·지종호 부부는 17년째 꽃농사를 짓고 있다. “들판엔 아직 연두색이 안 보이지만 농원엔 벌써 봄꽃들이 피어나서 하루하루 분주하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환승역인 대곡역은 대장동과 내곡동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역명을 지은 곳이다. 대곡역 안쪽 내곡동에서 꽃농원을 하는 이들 부부의 인연은 양쪽 어머니들이 맺어주었다.
1994년 강매2리에 살고 있던 아내 조숙희 대표의 어머니와 내곡동 사는 남편 지종호 대표 어머니가 행신동 어느 미용실에서 5월 우연히 만났다. 서울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딸과 직장 다니는 아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며 “우리가 아이들 소개팅을 시켜봅시다”라고 의기투합한 것. 

서로 믿을 만한 집안이란 걸 알고나선 만남이 빠르게 이뤄졌고 그해 현충일에 만나 11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는 “밥 하는 것도 모른 채 지씨 집성촌이 있는 내곡동 시댁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는 내곡동 자연마을 환경이 마음에 와 닿았고, 주변 시설하우스의 꽃농사를 보면서 시아버지가 농사하던 땅에 2007년 무작정 덴파레(서양난) 꽃농사를 시작했다.
식물을 전혀 몰랐지만 서울에서 자영업했던 추진력으로 자신감을 갖고 했는데, 경험 부족으로 5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꽃송이가 주렁주렁 달리지 않고, 몇 개만 달려서 상품가치가 떨어졌다.
이후 관엽(스킨다비스·금전수)재배로 바꿨는데, 화목 보일러의 불똥이 날아가서 관리소와 시설하우스 일부가 전소돼 금전적인 피해를 겪는 상황까지 있었다. 이후 고양시 보조사업으로 선정돼 보온다겹커튼과 전기낭반까지 안정적으로 설치했다.
남편은 “직장을 접고 3년 전부터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이들 부부가 뜻을 모아서 작년부터는 별을 닮은 펜타스, 화사한 데모르, 종이처럼 바스락 소리나는 종이꽃 등을 비롯해 초록색 잎사귀에 연두색과 크림색의 조화로 시원한 느낌의 공기정화 식물인 마리안느, 제라늄, 메리골드(신품종), 목마가렛들을 키우며 새로운 희망을 가꾸고 있다.
아내는 “우리 농장이 있는 내곡동은 축복 받은 마을이며, 자연마을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솜사탕처럼 포근하다”고 했다.
농원에서 새봄을 맞아 하루가 멀다 하고 피어나는 꽃들은 한국화훼농협과 양재동 경매장, 일반 유통 등으로 출하된다. 
아내는 “한결같이 선한 마음을 지닌 남편과 결혼한 건 행운”이라고  말하자 남편은 “혼자 10년 넘도록 꽃농원을 이끌어온 아내를 칭찬하고 싶으며, 건강 허락할 때까지 꽃농사 잘 짓겠다”고 말했다.

조숙희 대표가 환한얼굴로 우아한 꽃잎을 피워낸 데모르 꽃을 소개했다.
조숙희 대표가 환한얼굴로 우아한 꽃잎을 피워낸 데모르 꽃을 소개했다.
지종호 대표가 종이처럼 바스락 소리 나는 종이꽃을 소개했다.
지종호 대표가 종이처럼 바스락 소리 나는 종이꽃을 소개했다.
조숙희·지종호 부부가 마리안느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조숙희·지종호 부부가 마리안느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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