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청원 도지사 답변 통해 밝혀
단, 1년간 12개 항목 ‘정밀조사’ 우선
공릉천친구들, 긍정적 답변 환영하지만
“향후 적극적 의지가 관건” 지적도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고양신문] ‘공릉천친구들(상임대표 조영권)’이 제출한 <공릉천 하구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경기도민청원에 대해 1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릉천 하구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김 지사는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답변에서 “공릉천 하구지역의 보전을 위해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필요하다는 청원 내용에 공감한다”며, 이를 위해 ‘전국내륙습지 조사지침’에 따른 1년 동안 12개 항목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습지의 생태적 보전가치를 정확히 평가한 후 본격적인 습지보호지역 추진에  착수하겠다는 것. 아울러 환경부, 국방부, 파주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와 함께 습지 인근주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골고루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현세대와 미래세대 모두를 위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약속으로 도민청원 답변을 마무리했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릉천 하구. [사진제공=에코코리아]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릉천 하구. [사진제공=에코코리아]

공릉천 하구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파주·고양 시민 연대조직인 ‘공릉천친구들’은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14일까지 해당 경기도민청원 운동을 펼쳐 도지사 답변 요건인 ‘1만명 주민동의’를 달성한 바 있다. 경기도에는 아직 도 지정 습지보호지역이 없기 때문에, 청원 내용이 실현되면 공릉천 하구가 ‘경기도 지정 1호 습지보호구역’이 된다. 

김동연 지사의 답변을 전달받은 공릉천친구들 회원들은 “도지사가 직접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전반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쪽에선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반드시 조사지침에 따른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조금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밀조사 보고서가 허술하게 나오면 습지보호지역 지정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은정 에코코리아 사무처장은 “조사지침서 내에 지역의 시민과학자들이 수집한 자료들이 포함되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도에서 의지를 가지고 정밀조사를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의 영향을 받는 감조하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공릉천 하구의 모습. [사진제공=에코코리아]
조수의 영향을 받는 감조하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공릉천 하구의 모습. [사진제공=에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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