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9 ⟶18홀 증설의지 여전
‘주민설명회’ 주민 시위로 무산
다음달 16까지 ‘평가 초안’ 공람    

14일 일산동구청에서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주민설명회’를 시작하려 하자 산황동 주민들이 설명회를 저지하기 위해 연단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골프장 증설을 찬성하는 주민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14일 일산동구청에서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주민설명회’를 시작하려 하자 산황동 주민들이 설명회를 저지하기 위해 연단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골프장 증설을 찬성하는 주민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양신문] 고양시가 지난해 6월 ‘스프링힐스 골프장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미수용’으로 반려했지만 사업자인 고양스포츠(스프링힐스CC)가 다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어 산황동 주민과 골프장 증설 반대 운동을 벌였던 ‘산황산 지킴이’ 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일산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스프링힐스 CC 골프장 증설사업 환경영향평가 재협의(초안) 주민설명회’는 사업자 측의 설명을 저지한 주민들에 의해 무산됐다. 사업자 측이 주민설명회를 하려고 하자 윤판중 풍동 중앙하이츠빌 입주자 대표 등 산황동 주민 20여 명은 연단에 올라 설명회를 저지했다. 이들은 일찌감치 일산동구청 대강당에 모여 ‘산황산은 시민의 숲’ 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윤판중 대표는 “골프장 증설로 인해 시민들이 먹는 정수장의 물이 흐려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오류가 많았던 지난번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냈던 사업자에 다시 환경영향평가를 받게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산황동 주민들이 설명회 연단을 차지하자 좌석에 앉은 일부 산황동 토지 소유주들은 “우리들도 생계가 걸린 문제다. 어서 내려와라”고 소리쳤다. 이렇게 주민들과 토지 소유주들 간 대치가 계속되다가 결국 한바탕 고성이 오가는 싸움으로 번졌고 설명회는 무산됐다. 

고양시에 따르면 이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기간이 만료된 당초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재평가해 골프장 증설 계획이 주변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이 담겨져 있다.

그동안 골프장 증설계획으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던 고양 스프링힐스 골프장은 △운동·관리·편의시설 및 임의시설과 원형보전지 등을 포함해 △클럽하우스, 관리동, 티하우스 등 건축물 변경 등을 위해 당초 9홀에서 18홀로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신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고양시는 지난해 6월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를 검토한 결과 △사업시행자가 제시한 자금조달계획서 상의 구체적인 자금 확보현황과 계획이 없어 사업추진이 불확실 △토지보상법에 의한 토지 수용권 미확보로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이 불투명하며 사업시행자 지정 요건이 미충족됐고 2010년에 조성된 9홀에 대한 준공조건이 완벽히 이행되지 않음 등에 따라 최종적으로 스프링힐스 골프장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에 대해 미승인 처분을 내렸다.

한편 시는 기간 만료로 당초 환경영향평가 내용 재평가와 관련해 고양스포츠(스프링힐스CC)가 제출한 일산동구 산황동 소재 골프장 증설계획이 담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지난 5일부터 시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고양시청 도시개발과, 주교동·풍산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에도 등재해 온라인으로 시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다음달 16일까지 열람이 가능하며, 초안 내용에 대한 시민의 의견은 다음달 23일까지 접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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