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연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유아기는 성장과 발달에서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형성된 구강 습관은 아이의 장기적인 구강 건강과 심미적인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구강 습관은 우유병 빨기, 엄지손가락 빨기, 구호흡 등이 있다. 이들이 어떻게 아이들의 치아 발달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까.

우유병 빨기는 우유병 우식증과 연관돼 있다. 컵을 사용하는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장기간 우유병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 우식 위험이 커진다. 우유병 우식증은 흔히 수유와 연관돼 앞니에 나타나는 치아우식증으로, 장시간 동안 유아가 젖병이나 우유병을 물고 잠들면 발생한다고 해서 불린 이름이다. 

특히 밤중 수유를 하게 되면 수유 후에 치아를 닦지 않고 다시 재우는 경우가 많아 치아에 남아있는 당분이 충치를 유발하게 된다. 모유뿐 아니라 우유, 주스, 설탕이 포함된 음료를 우유병에 담아 지속해서 섭취하면 음료 속 당분이 치아에 계속 남아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잠자기 전 아이의 치아를 깨끗이 닦아주고 밤새 젖병을 물고 잠들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아이가 돌이 지나면 우유병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 빨기는 선천적으로 자기 안정을 위한 행위이며 대개 만 4세 이전에 자연스럽게 중단하게 된다. 대부분 엄지를 빨며 심한 손가락 빨기를 지속하면 위턱 발달에 영향을 줘 앞니가 튀어나오고 위아래 앞니가 벌어지는 전방 개교증 등의 부정교합을 초래할 수 있다. 대부분 아이는 4세 이전에 자연스럽게 이 습관을 멈추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구호흡은 아이의 구강 건강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를 통한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얼굴의 발달과 치아 배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데노이드 조직의 과증식으로 인한 장기간 구호흡은 길고 좁은 얼굴, 짧은 상순이 특징적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숨을 쉬기 위해 입을 계속 열린 상태로 유지하면 치아가 건조돼 충치 발생 위험이 커진다. 구호흡의 원인은 비염, 편도 비대 등 다양하므로 지속해서 문제가 관찰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살펴본 습관들의 장기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문제를 인식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아이의 치아 발달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김정연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
김정연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

부모는 아이의 구강 건강 습관을 좋은 방향으로 형성하기 위해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가르치고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며 해로운 습관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아기의 구강 습관은 단순한 일시적인 행동 이상의 것이며 아이의 장기적인 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서 올바른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김정연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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