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평론가 한미화 작가
<읽고 쓰면서 자라는 아이들> 특강
평생 독서습관, 부모가 이끌어주자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해 주는 방법을 들려준 한미화 작가.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해 주는 방법을 들려준 한미화 작가.

[고양신문] 2024년 새학기가 시작된 지도 이제 한 달이 됐다. 아이들이 책읽기에 흥미를 갖기를 바라는 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막연히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라고 강요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읽고 쓰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지 알려주는 한미화 작가의 <읽고 쓰면서 자라는 아이들> 강의가 27일 고양시 아람누리 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한미화 작가는 출판평론가로 활동하며 독서운동가, 사서, 현직 교사 사이에서 ‘책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어린이책 전문가’로 손꼽힌다. 출판사에서 일하며 25년 넘게 어린이책을 다뤘고, 어린이 독서 수업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초등저학년 독서를 다룬 『아홉 살 독서 수업』을 펴냈다. 

많은 부모와 교사를 만나 어린이의 읽기와 쓰기에 관한 고민을 나눈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가의 책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출간 직후 열린 강연 영상이 ‘감동의 독서 교육 강연’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40만 명이 넘는 학부모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가는 『아홉 살 독서 수업』 외에도 『쓰면서 자라는 아이들』 『아이를 읽는다는 것』, 『동네 책방 생존 탐구』,『책 읽기는 게임이야.』, 『지도탐험대』 등의 책을 출간했다. 강연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고양아람누리도서관에서 열린  특강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고양아람누리도서관에서 열린 특강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부족해진 문해력과 한글 이해력 

디지털 미디어 환경변화로 책을 읽는 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 부족해진 문해력과 한글 이해력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 새로 적용되는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국어 수업을 34시간 늘렸다. 초등 3학년 이상은 ‘온전히 한 권 읽기 수업’을 통해 책을 읽고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연극 등 연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글 읽기 습관을 갖기는 왜 어려운 걸까? 인간이 지닌 ‘인지적 구두쇠’ 경향 때문이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뇌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반면 미디어 영상을 볼 때는 에너지 소모가 적다. 우리의 본성은 생존에 필요할 때만 에너지를 쓰도록 설계되어 힘든 책 읽기보다 미디어 영상 매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을 이해해 주고 읽기를 위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책 읽는 뇌를 만드는 훈련법

책을 읽는 뇌를 만들기 위한 훈련법을 기억하자. △다섯 손가락 법칙 :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5개 정도 있다면 아이에게 적당하지 않은 책이다. 한자어가 많은 책은 어린 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나이에 맞는 책을 통해 이해의 즐거움을 늘려주고 한자어 카드를 통해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는 재미를 주자. △그림책을 통한 시각화 : 그림책은 이미지 정보로 글을 설명하는 책이라 보다 이해하기 쉽다. △반복을 통한 깊이 읽기 : 정독할 수 없는 어린이들은 마음에 드는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책속의 의문을 찾아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독후감 잘 쓰는 법, 밑줄 쫙 동그라미 땡땡 : 어느 정도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구에 밑줄(포스트잇)을 치고, 감정을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독후감은 분량이 적더라도 솔직한 감정 표현이 담겨있다면 응원해주자.   

부모의 응원으로 성장하는 아이들

우리 아이 글 잘 쓰게 하는 방법은, 부모가 정성스럽게 읽고 감탄하는 것이다. 부모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오랜 교육을 통해 책과 글을 읽어온 이들이다. 때문에 아이의 책 읽기 습관이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린이의 글 읽기 습관은 서서히 성장한다. 책 읽기의 재미를 가르쳐 주고 평생 책을 읽는 독자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주에 한두 권, 한 단원이라도 부모가 함께 읽어주며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기를 당부한다.  

※ 한미화 작가의 추천도서
△유은실 작가의 ‘나’ 시리즈 △충청도 사투리로 쓰여진 김유 작가의 책 △골탕 먹는 어른들을 보며 재미를 느끼는 송미경 작가의 책 △홍민정 작가의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 △강효미 작가의 『똥볶이 할멈』 시리즈 △허교범 작가의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본인의 저서에 서명을 해 주는 한미화 작가. 
본인의 저서에 서명을 해 주는 한미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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