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여야 후보 무슨 공약 내놨나>
자족도시 방안 '문화산업' vs '경자구역'

지난 23일 고양신문 주최 '고양총선 후보 초청토론회'장엔 많은 시민이 청중석에 앉아 후보들의 정책대결을 지켜봤다.
지난 23일 고양신문 주최 '고양총선 후보 초청토론회'장엔 많은 시민이 청중석에 앉아 후보들의 정책대결을 지켜봤다.

[고양신문] 4·10 총선에 출마하는 고양지역 여야 후보들의 공약 보따리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당은 그동안 뭐했나”를 각각 외치면서 한편으로 지역 현안 해결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여야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운 공약은 고양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교통과 일자리 부족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지역마다 후보마다 조금씩 다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고양시를 서울에 편입시키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고 집값도 오를 것이라며 ‘고양시 서울편입’을 앞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서울편입 공약을 무책임한 선동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미래 자족도시 실현방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선거구별로 지역 현안과 주민 요구가 다르고 덕양과 일산의 온도 차가 존재하지만 공통의 이슈를 중심으로 여야 후보들의 '5대 핵심 공약'을 살펴보고 허와 실을 짚어본다. 

‘고양시 서울편입’ 여야 입장은
고양시 서울편입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국민의힘 고양갑 한창섭, 고양병 김종혁 후보다. 이들은 메가시티 서울편입을 ‘제1공약’으로 내걸고 고양시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일시에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후보는 “고양시 서울편입은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으로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다. 서울편입을 통해 교통, 경제, 교육, 주거,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일산동구에서 열린 고양시민 간담회에서 “서울편입과 경기분도를 원샷법 통과로 한 번에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혁 후보는 “특별법 제정으로 생활권과 행정권이 불일치한 고양특례시를 서울특별시로 편입시켜 교통과 학군,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고 각종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5대 공약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 고양을 장석환 후보와 고양정 김용태 후보도 서울편입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장 후보는 “덕양구 서울편입은 과거 서울시의 각종 혐오시설을 덕양에 지으면서부터 서울시와 합의됐던 사항인데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흐지부지됐다. 메가시티는 덕양 주민들을 불편하게 했던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빠른 길”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고양시 서울편입 이슈는 분당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고양시민이 원해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양시 서울편입 공약은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인시청에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고양시를 비롯한 4개 특례시에 대해 “특례시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자치 권한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뒤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양시가 100만 특례시 지위를 유지한 채 서울시에 편입되는 것은 현행 행정 제도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영환 고양정 민주당 후보는 지난 26일 논평을 내어 “국민의힘 내부의 고양시 서울편입 엇박자로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득보다 실이 많고 실현 가능성도 희박한 서울편입 공약을 즉각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문제 해결' 아이디어 쏟아져
고양시의 가장 고질적이고 해결이 시급한 사안으로 여야 모두 교통문제를 꼽았다. 교통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후보들의 공약으로 쏟아졌다.

고양갑 후보들은 교통문제 해법으로 지하철 연장과 식사트램 조기 착공을 일제히 약속했다. 김성회 민주당 후보는 식사동 트램과 고양은평선 조속 건설, 식사·일산 2단계 연장, 버스 준공영제 전면 실시, 통일로선, 3호선 연장 추진 등을 약속했다.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는 신분당선 취소에 따른 대안 노선 마련과 서울직행 광역버스 확충, 식사트램 조기 착공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는 식사트램 조기 착공과 고양선 식사 연장 병행 추진, 통일로선 추진, 벽제역·교외선 연내 동시 개통, GTX-F 철도망 계획 반영 등을 공약했다.

고양을 한준호 민주당 후보는 ‘경의선 지하화 및 증차’를 1공약으로 꼽았다. 그는 “도농 복합지 단절 해소와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지하철 이용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차량을 증차하겠다”고 했다. 장석환 국민의힘 후보는 교통난 해소 대책으로 “강변북로 스마트 대심도 터널을 조성하고 행신발 출근버스를 증차하겠다”고 밝혔다. 

고양병 민주당 이기헌 후보는 1공약으로 “경의중앙선을 경의중앙강남선으로 바꿔 일산에서 강남, 양재, 판교, 광교까지 환승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2호선 일산 연장과 고양은평선 중산 연장, 가좌~장항~식사 트램, 3호선 대화행으로 일원화, 고양~양재 대심도 고속도로 조속 착공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김종혁 후보는 경의선 지하화와 복복선화를 동시에 추진해 배차간격을 줄이고, 인천 2호선과 고양은평선 중산 연결, 9호선 일산연장, 3호선 복선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

고양정에서는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GTX 배차간격 축소와 각 단지-킨텍스역 직결 노선 확충, 제1자유로 대심도 추진, 경의선 지하화, 인천 2호선 연장 등을 제시했고,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는 3호선 일산선 연장 및 급행열차 추진과 광역버스, M버스 증차를 약속했다.

'자족도시 일산' 실현 가능하나
고양시가 서울의 베드타운을 벗어나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자족도시 실현 방안은 주로 일산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나왔다.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후보는 ‘문화산업도시’와 ‘경제자유구역’을 각각 1공약으로 삼은 고양정 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다.

김영환 후보는 문화산업도시로 일산을 '밸류업'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CJ라이브시티, 킨텍스 3전시장,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등 4대 성장 엔진을 신속하게 조성해 일산을 K-컬처의 글로벌 메카, 세계 굴지의 문화산업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후보는 “일산 경제자유구역 조기 확정을 통해 대기업, 신산업을 유치해 자족 경제도시로 탈바꿈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이동환 고양시장이 취임 이후 매진하고 있는 사안으로, 고양 JDS(장항·대화·송산·송포동) 지구가 후보지로 선정된 가운데 최종 지정 결정을 앞두고 있다.
고양병에서는 이기헌 민주당 후보가 백석빌딩에 벤처·스타트업 허브센터를 설립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고, 김종혁 국민의힘 후보는 연내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바이오 첨단단지 유치, CJ라이브시티 공사 재개, 킨텍스 3전시장 조기 착공, 고양기업성장센터 조기 완공 등을 약속했다.

이밖에 후보들은 노후주택 재건축 문제 해결을 공통된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역별 이슈로는 시청사가 자리한 고양갑에서는 여야 가리지 않고 “고양 신청사 원안 건립”을 일제히 약속했다. 고양을에서는 창릉천 친수공간 확보가 포함됐다. 장석환 후보는 ‘창릉호수공원-고양항-한강워터파크 연계 레이크파크시티 조성’을 1공약으로 내걸었고, 한준호 후보는 ‘창릉천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 조기 착공 등 문화체육시설 확충’을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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