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식도락 동호회

최근 회원 500명을 돌파한 고양시식도락동호회(고식동)는 인터넷 포탈 서비스, 다움의 카페한방을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동호회. 작년 10월 컴퓨터 강사인 운영자 문성빈(36세)씨와 직장 동료 5명이 모여 만들었다.

“학원이 화정에 있었는데 점심 때마다 무얼 먹을까 걱정을 하다가 우연히 만들게 됐죠. 처음엔 한 50명 정도의 회원들이 매주 목요일 맛기행을 하고 한달에 한번 정기모임을 갖는 정도였죠.”

고식동이 ‘뜨게’된 것은 올해 5월 다움에서 식도락 카페를 소개하면서 유일한 지역 식도락 동호회로 소개하면서부터. 갑자기 회원이 350명으로 되더니 지금까지 꾸준하게 회원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고양시 시민들이 먹거리, 음식점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얘기.

고식동은 식도락을 특별한 취미라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주로 찾는 집도 주로 ‘밥집’이다. 청국장, 된장찌개, 짜장면이 이들이 즐겨 찾는 메뉴.
동호회는 2,30대가 주를 이루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 중에는 남자들이 더 많다.

덕분에 정기모임과 함께 번개도 자주 갖는다. 회원 중 한명이 맛있는 집을 발견하면 게시판에 번개 모임 일정을 알리고 가능한 회원들이 모여 맛보고 평가한다. 정모에는 30명, 번개에는 10명 내외가 참석한다.
따뜻한 만남은 얼굴을 접하고만 가능한 건 아니다. 인터넷 카페에는 맛집을 추천하는 게시판과 색다른 요리 비법 소개 코너에 회원들의 발길이 잦다. ‘어디가 맛있다’고 소개하면 바로 다른 회원들이 ‘실제 가보니 어떻더라’고 답변을 단다. 답변에 답변이 계속 붙으면서 회원들에게는 살아있는 정보가 된다. 결혼 한달 된 새댁이라는 한 회원이 맛코너에 천연조미료 만드는 법을 물었더니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를 이용한 조미료 재조법이 답변이 붙었다. 새댁은 다시 고맙다는 꼬리를 달아놓았다.

고식동은 회원들은 서로의 직업을 잘 모른다. 때로는 실명보다 ‘비니’‘마린보이’‘골목대장’같은 아이디로 더 친숙한 이들은 오늘도 고식동을 통해 맛있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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