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신’ 받드는 무속인 오정자씨

 

일반 무속인 들은 산신령을 비롯하여 천신, 용왕신, 단군신, 동자신 등 한두 분의 신을 섬기지만 오정자씨는 12대신을 모시는 조금 특별한 무속인 이다.

오정자씨(016-365-0571)는 서울 종합병원 원장의 외동딸로 태어난 부잣집 딸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집안에서 자라나 대학을 졸업하고 자녀를 낳아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부친의 병원에서도 알아내지 못한 병을 앓은 신을 받으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 주변에 불행한 사고가 계속되어도 기독교신자인 오씨는 죽을 각오로 내림굿을 받기를 거절했지만 두 아이중 한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말에 결국 10여 년 동안의 고집을 꺾고 신을 받았다.

그녀는 처음부터 12신을 모시게 돼 몸에 많은 부담이 갔다며 태백산 천제단에서 주기적으로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주변사람들의 점을 봐주게 됐지만 점점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져 정치가, 기업인, 얀예인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저주를 받거나 큰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무속인들 까지 찾아온다고 한다.

예전에는 주로 궁합이나 생사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경기가 안좋다보니 시압운과 재물운을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말을 기대해도 솔직하게 말하기 때문에 잔인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종 종 있다고 한다.

오씨는 진정한 무속인은 신의 말씀을 인간들에게 그대로 전해야 한다며 점사가 아무리 나쁘게 나와도 경고하는 수준에서 끝나야지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돌리는 무속인 들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한다. 또한 안좋은 말을 듣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는 운명은 정해져 있지만 신은 운명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며 항상 삶의 희망을 잃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오정자씨는 요즘 백제의 삼천궁녀의 한을 풀기위한 천도제를 준비하고 있다.  삼천명이나 되는 넋들의 한을 풀기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며 내년 10월에 있을 천도제를 위해 수행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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