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그리스인들은 호박을 모피에 문질러 정전기 현상을 발견했다한다. 그래서 전기의 영문단어인 electricity가 호박을 뜻하는 그리스어 lektron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중국 상대(商代)의 갑골문(甲骨文)에 이미 전(電)자의 고자(古字)인 신(申)자가 등장하고 있어 번개를 통해 전기를 발견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한대(漢代)에 이르면 "음양이 서로 다그치면 우레가 되고, 음이 양에 세차게 부딪히면 번개가 된다(陰陽相薄爲雷 陰激陽爲電) 『說文解字』"고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서양인은 전기를 실생활 속에서 발견하고 있는데 반하여 동양인은 번개라는 우주자연 현상에서 발견해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16세기 말 월리엄 길버트에 의해 본격화된 전기연구는 1879년 에디슨이 백열등을 발명하면서 실생활에 사용되기에 이르러 이제 선풍기와 에어컨이 없는 여름은 생각 할 수도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올 여름은 전기누진세율 인상에 따라 이래저래 일반 서민만 더운 여름이 될 것 같다. 유흥업소보다도 더 비싼 전기를 써야 하는 서민들만 더위먹을 판이다.

<회산서당 훈장>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