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미협의 파수꾼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최고상을 받은 화백이 고양시민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가 끝난 23회 미술대전에서 구상부문 미술대상을 받은 화가는 행신동(덕양구)에 10년째 살고 있는 정종기씨(43).

고양미협회원인 정 화백은 이번 미술대전에 「그들만의 언어」를 출품하여 이 같은 영광을 안았다. 그의 작품은 "구상적 양식을 지니면서도 창의적이고 기능이 뛰어난 우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수상작은 두 학생이 운동장에서 쪼그려 낙서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항상 같은 자리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신들만의 문화적 언어로 대화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을 그들의 그림자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림 바탕에 세월의 흐름을 바람처럼 표현하여 어느 쪽으로 불어 갈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있는 상태를 상징했다.

정화백은 동국대 서양화과와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 개인전 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 및 입선 7회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한국미협, 선과색, 아트그룸 자유로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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