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 이름은 신선이 내려와 산다는 의미

1989년 일산에 신도시가 개발되기 전 이곳 주엽리 일대를 다른 마을 사람들은 '줴비'라고 불렀다. 이 이름은 주엽리를 줄여 쉽게 부르는 이름이다.

이 외에 강선말, 하주, 상주라는 자연촌락 이름으로 주엽리 일대는 넓은 벌판을 자랑하며 고양시 최대의 곡창지대를 이루었다. 멀리 한강을 보고 뒤로는 이물재산과 궁골산, 정발산에서 이어진 작은 산자락이 있어 가을이면 풍요로움이 온 마을에 가득했다.

신선이 내려온다는 강선 마을의 강재

산기슭에 자리잡은 강선마을은 논과 밭이 많았다. 동으로는 장항리 닥밭이 있고 서쪽으로는 문촌마을, 그리고 한강으로는 상주, 하주 마을이 있었다. 일산역에서 들어오는 길 입구에는 강재라는 제법 이름난 고개가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마을의 입구로 보았는데 고개 부근에는 큰 나무들이 있고 고개에서 인근을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였다. 그래서 이곳에 신선, 선녀가 내려온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강선(降仙)'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이름은 이제 "강선마을'로  남아 주엽1동의 다른 이름으로 남게 되었다.

현재의 주엽1동은 당시 일산리의 문화촌 지역의 일부와 장항리 일부가 포함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강선마을 보다는 산이 있는 지역들이며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산초등학교를 다니던 동문들로 지금도 여러 모임들이 유지되고 있다.  강선 마을 바로 옆에 있는 궁골 마을은 예전에 궁궐이 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엽 1동 지역은 고양시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이다. 먼저 다른 마을의 경우 흰돌, 밤가시 초가, 정발산 등 개발의 과정에서 일부라도 남는 경우가 있으나 주엽 1동의 경우는 산, 나무, 들, 공원 등이 모두 사라지고 새롭게 만들어진 마을이다. 기존의 모습을 전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를 이룬 곳이다.

이러한 지형과 도시의 변화는 이곳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주민들 조차도 옛 자신이 살던 집터 조차도 찾기 힘들 정도다. 물론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이주하여온 주민들이다.

이제 주엽1동은 전철과 도로여건 그리고 각종 상업 시설로 인해 고양시 최고의 상업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 중앙로 부근과 백화점 부근은 늘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며 밤에도 이곳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에 개장한 노래하는 분수대가 있어 이러한 명성은 더욱 높아가고 있지만 유흥업소가 늘어 주민들의 우려의 소리가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강선 마을은 주변의 편리한 교통과 쾌적한 환경 때문에 최상의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아파트 단지내에 나무가 많고 각급학교 학원, 상가 등이 몰려 있는 것도 좋은 주거 조건이다.

다른 마을에선  상하수도나 교통관련 문제로 민원이 많은데 이곳에선 이례적으로 잠잠하다. 앞으로도  강선마을은 그 이름대로 신선이 내려와 사는 듯한 아름다운 마을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고양시청 전문직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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