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X마스 트리 點燈·송년회

호수마을 입주 10주년 기념잔치

호수마을 2단지에서 지난 23일  흥겨운 잔치가 열렸다.   이 아파트가 1994년 10월 31일 첫 입주를 한 날로부터  10년째임을  축하하는 자리다. 거리엔 이례적인 ' 아파트 생일'을 축하하는  '입주 10주년 기념행사'라는 현수막이 큼직하게 나붙었다.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이기동)가 주최하고 2단지 부녀회(회장 유영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단지 발전에 공이 큰 주민에 대한  표창장 수여를  시작으로  윷놀이와 주민 노래자랑등으로 이어졌다. 

노래자랑은 오후 4시에 시작하여 예정시간을 넘겨 7시까지 할 정도로 주민들의 참여가 뜨거웠다. 아파트 진입로에는 먹거리장터을 비롯한 각종 상품을 파는 야시장도 열렸다. 

호수마을 2단지는 [2001년 경기도 공동주택관리 우수단지]에 선정되는 등 매우 독특한 아파트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1년에 네차례  공동행사를 치른다. 봄에는 철쭉축제, 가을에는 주민야유회, 그리고 연말엔 츄리점등식과 송년회가 벌어진다.

유영심 부녀회장은 " 철쭉축제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은 일산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다"고  2단지 자랑을 했다. 원래 이곳에 철쭉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매년 2000여 그루씩 철쭉을 꾸준히 심어온 결과 4월이면 단지 전체가 빨갛게 물드는 장관을 연출하는데 이때 주민화합을 위한 축제를 벌인다는 것. 

12월이면 2단지에는 아파트 정문에서 진입로를 따라 크리스마스츄리와 점멸등을 설치하여 밤이면 아름다운 불빛을 밝힌다.

주민들에게는 세모의 정을 듬북 느낄 수 있는 광경이다. 점등식 날에는 호박중과 팥떡을 해서 동네에 돌린다.  이 모든 행사는 자칫  이웃과 멀어져 삭막해지기 쉬운  아파트 분위기를 정겹게  바꿔놓고 있다.

호수마을 2단지의 모범사례는 고양시의 다른 단지로 전파되고 있다. 이같이 주민의 향토애와 부녀회등 지역단체의 봉사정신이 어우러진 '내고장 가꾸기'는  아파트문화를 새롭게 만들며 달라지는 고양시의 모습을 이끌어가고 있다.

<윤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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