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함을 무기로 대중의 사람 받는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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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제이 제이 케일(J.J.Cale)은 우리네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그는 1938년 미국의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났다. 10살 때부터 기타를 연주해 지금은 싱어 송 라이터로서 성인취향의 락 음악의 선봉에 선 인물이다.

지금까지 10여장의 앨범이 소개됐다. 알기 쉽게 케일을 설명한다면 한국에서의 서태지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가수다. 케일의 카리스마적인 분위기를 몇 가지로 표현하면 첫째, 그의 음악은 간결하다. 둘째 유려한 기타연주, 셋째, 규정할 수 있는 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아니다.

한 앨범에서 재즈, R&B(리듬 앤 블루스), 블루스, 컨츄리, 락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그는 에릭 크랩튼과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리더였던 마크 노플러 등의 유명가수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누군가가 그의 음악을 가리켜 ‘뮤직 오브 뮤지션(Music of Musician)’이란 말을 한 것에 동의하면서 “#5(79년 작)”를 소개한다.

먼저 이 앨범의 최고 히트곡인 ‘센시티브 카인드(Sensitive Kind)’는 삶을 다 살아 본듯한 목소리에 콩가와 블루지한 기타로 전반부를 장식한다. 중반이후 호른과 현악기가 참여해 케일만의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 곡은 후에 산타나와 존 메이올에 의해 리메이크된 바 있다.

‘프라이데이(Friday)’는 휴일의 전날을 음으로 묘사한 곡이고, ‘로우-이지-얀(Lou-Easy-Ann)’은 블루스 곡으로 백인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물방울 소리를 연상시킬 정도의 맑은 피아노 소리가 곡 전체를 장식하는 ‘케이트 쿨 레이디(Kate Kool Lady)’, 앞의 피아노에 경쟁이나 하듯 선명한 기타로 전주를 장식하는 ‘페이트 오브 어 풀(Fate of a Fool)’, 사랑했지만 지금은 곁에 없는 모나를 그리워하며 부르는‘모나(Mona)’, 기타와 드럼이 어우러져 탄력적 느낌을 전하는 ‘돈 크라이 시스터(Don't cry sister)’등이 실려있다.

케일의 음악은 오래된 것 같으면서도 결코 촌스럽지 않으며, 곡 전체를 그 당시 흔히 사용하지 않던 악기편성으로 들려주고 있다. 항상 대가다운 면모를 잃지 않고 있는 케일의 음반을 듣는 일은 또 하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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