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주장]

옛날에는 ‘식사 잘 하셨습니까?’나 ‘편히 주무셨는지요?’라는 말이 안부를 묻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돈 많이 버셨습니까?’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돈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돈이 있어야 밥도 먹고 자식들 학교도 보내고 놀러갈 수 있는 것을 보면 돈이란 참 중요한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돈이 많으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돈이 많은것이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고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을까? 돈이란것은 욕망이나 소망을 이루기 위한 교환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바뿌어 말하면 욕막이나 소망이 없으면 돈도 필요없다는 것이다.

물론 옛날 현인들이나 절에서 불경외우는 스님들처럼 욕망을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의 욕망이란 끝이 없어 모든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욕심은 버리고 성실하게 살자는 이야기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벌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것 같다. 로또가 뭐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친구들은 그것을 안 사본 사람은 나뿐이라고 한다. 친구들을 만다도 매일 돈버는 이야기만 하니 내가 끼어들 틈이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인성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의 존귀함을 지키기 위한 자존심을 갖고 있다. 부모에게 받은 소중한 몸을 함부로 굴리지 않고 착하게 살면 그것이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하지만 요즘 TV를 틀어보면 말도안되는 흉악범죄가 몇 푼 안되는 돈 때문에 빈번히 저질러지고 젊은 여자들은 돈 때문에 쉽게 몸을 판다고 한다.

외제명품들과 수입고급차가 스스로의 자존심과 인성을 팔아가며 얻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물질에 마음을 뺏기면 결국 사람을 무시하게 되고 사람을 무시하면 사람을 사람처럼 보지 않아 범죄의 대상이나 돈뜯어내는 도구로 보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관심가져주는 사람도 없이 으리으리한 집에 살며 온갖 비싼가구들과 금붙이를 뒤덮고 사는것이 행복한 것이 아니다.사랑을 쏟아도 물건은 사람에게 사랑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선물받은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비록 돈이 생기는 일은 아니나 이놈이 내 발치에서 재롱을 부리고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보면 이루 말 할 수 없이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

<박병철/성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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