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팽창과 더불어 10년 전 입주하기 시작한 신도시 일산구가 인구의 급팽창으로 다시 분구를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27만명을 기준으로 계획한 신도시가 주변까지 포함하다 보니 어느덧 45만명에 이르고보니 이제는 분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분구를 하기는 하되 어떤 기준으로 지역을 분할할 것이며, 또 이름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가 고민거리다.

현재 일산구의 주민들이 애착을 갖고있는 일산이라는 이름의 역사를 보거나, 그 이름의 뜻을 보거나, 본래 일산이라는 마을의 규모로 보거나 일산이라는 이름이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이 지역의 대단한 이름인가 하는 것을 되짚어 보면 말이다.

일산이라는 이름의 역사를 보면  서기 1910년경 일제 하에 들어가면서 식민지 통치를 위해 새로운 행정구역개편과 토지수탈을 목적으로 시골 구석까지도 서면으로 표기하려다 보니, 송포면 덕이리 한산부락이 있는지라 그 한산을 한자화하다 보니 그것이 일산(一山)이 되었다는 사실은 고양에 오랬동안 살아 온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한메’라는 이름을 서류에 표기할 수 없어 일산이라는 한문으로 바꾸었고, 그것도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본인들에 의해 고착화된 그 이름을 이처럼 애지중지 해야 하는 이유를 많은 뜻있는 사람들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주민들이 잘 모르면 제대로 홍보해서 잘못된 것을 고칠 생각은 하지않고 주민들이 고집한다고 설득할 생각도 없이 동일산 서일산하는 것은 영원히 고운 이름을 찾지 못하게 하는 어리석은 일이 된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산이라는 이름보다는 훨씬 정겹고 의미가 있지않은가?

지금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산신도시라는 이름이 불과 10여 년 전에서야 전국화 되었듯이 앞으로 10년만 유서 깊은 새이름으로 고쳐 부르고 홍보하게 되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구가 더욱 증가되어 또 다시 분구를 생각하게 될 경우에 또 다시 동일산 서일산 남일산 북일산 해야 할 것인가 까지도 생각해 보면 말이다.

분구 움직임에 따른 새이름이 고양시 일산구의 만년대계를 생각하며 결코 후회없는 작명이 되기를 바란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최우성 /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2115 성저건영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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