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고봉산가꾸는사람들’ 처음 발견, 매주 생태학습 가져

대한주택공사에서 일산2지구 택지개발계획 사업승인을 얻은 후 ‘고봉산 생태축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모임’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일산2지구 택지개발계획이 전형적 난개발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2지구는 89년 고양시가 택지개발 지구 지정 신청을 하여 승인을 받은 후 시민단체의 반대로 잠시 유보됐다가 주공이 새롭게 사업신청을 해 지난 6월 29일 개발 계획 수립 및 승인 완료된 상태다. 현재 택지 개발사업실시계획의 승인 절차를 남겨주고 있는데 시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경기도의 승인을 얻으면 2006년 착공될 예정에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지난 6월부터 ‘푸른 고봉산 가꾸는 사람들’이 매주 금요일 생태관찰 위한 산행에서 발견한 송학정 주변의 습지(6,000m)와 밤나무 숲이 사라지게 된다.

특히 습지가 위치한 송학정 주변은 학교부지로 학교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곳 습지에는 애반디불이, 다슬기, 물방개, 물장군 등이 발견돼 생태보존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에 고양녹색소비자연대(대표 박명희), 고양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성호), 푸른고봉산을가꾸는사람들(대표 고혜수), 한국어린이식물연구회(회장 한동욱)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일산2지구 택지개발계획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 고봉산 습지에 대한 식생 관찰에 나섰다. 그 결과 습지는 갈대 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수의 초본·습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부에서 보호동물로 지정한 물장군, 무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정동물 애반디불이가 발견되는 등 잃어버려서는 안될 중요 환경생태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이들 시민단체들은 1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규모 개발이 택지개발촉진법을 등에 업고 정부기관에서 추진된다는 것은 정부 당국이 스스로 선계획 후개발의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난개발을 자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일산2지구 택지개발을 반대하며 고봉산 반디불이 살리기 및 고봉산 생태축 살리기 고양시민 10만인 서명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고양녹색소비자연대와 푸른고봉산가꾸는사람들은 1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마두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그동안 관찰한 고봉산 습지에 대한 강의 및 경희대 생물학과 박병권 교수의 ‘생명의 원천 습지, 신도시에서 습지의 역할’에 대한 강의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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