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1동은 달빛, 은빛마을 이름에 걸맞게 따스한 마을이다. 북과 동쪽으로 국사봉 이란 큰산이 있고 이 산에서 연결된 산줄기는계속 남서쪽으로 이어져 화정2동의 지렁산을 지나 다시 행신3동의 가라산까지 뻗어 있다.

이 산줄기의 양지바른 곳에 자연촌락의 형태로 있던 마을이 개발되기 이전의 화정1동의 모습 이였다. 이곳은 옛 지명으로 화수촌 (꽃물리)과 냉정 (찬우물)이 된다 . 이 두 마을 사이에는 당묘라는 작은 고개와 낯은 야산이 자리해 있었고 두 마을은 원당면에서 지도면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마을로 사이좋게 지내던 이웃 마을 이었다.

이중에서 화수촌 골머리는 오래 전부터 마을에 여러 가지 꽃이 많아 봄이 되면 논 가운데의 우물에 꽃잎이 떨어져 유명했다고 한다. 찬우물, 냉정 마을은 당시화정2리로 마을에 있는 우물이 여름에는 이가 시리도록 차갑고 겨울에는 김이 날 정도로 늘 일정한 온도를 가진 유명한 동네우물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경주- 전주이씨 등 집성촌

화수촌 마을에는 오래 전부터 경주 이씨 성을 가진 주민들이 대성을 이루어 집성촌으로 살아 왔다. 1990년대 초반에 약 2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었으나 그 이전에는 훨씬더 많은 주민들이 살았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순창 조씨 집안이다,  마을의 산신제 당주를 맡는 등 마을에서 토박이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파평윤씨 성을 가진 주민들이 선산을 가지고 이곳에 거주했다.
 

찬우물 마을은 전주 이씨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도 20 여 호가 이씨 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래된 한옥과 마을 입구의 논 등에서 이곳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외에 양산진씨, 인동장씨, 함평이씨 등이 작은 규모이지만 이 마을에서 거주해온 토박이 성씨들이다.

지금도 이곳 화정동 지역에는 일부이지만 배 과수원이 남아 있다. 국사봉 기슭에 자리한 배는 화정을 대표할 만큼 유명한 특산물이다. 배꽃이 피는 봄이면 이곳 화정동 일대는 참으로 아름다운 이화(梨花)마을이 된다.

1980년대 후반에 마을 사진을 보면 온통 마을에 배과수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화정2리 찬우물에는 다음과 같은  옛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에서 10리 떨어진 원당리 서삼릉에 왕릉 자리를 잡고  능 자리를 팠다.  많은 사람들이 이 능자리가 앞으로 500년간은 부귀영화를 가져다 줄 좋은 곳이라 하였다.
그러나 막상 땅을  파 들어가자 땅 속에서 갑자기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나라에서는 능 자리를 포기하려 하자  지나던 지관이 이곳으로부터 서남쪽으로 10리를 가 우물을 파면 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했다. 이에 십리가 떨어진 이곳 찬우물 마을에 우물을 파니 정말로 물이 완전히 없어져 왕릉을 무사히 만들었다."

이곳 화정1동은 여러 가지 면에서 행복한 마을이다. 아마 시설과 주거여건, 교통, 문화시설, 교육 면에서 볼 때 고양시 최고의 마을중 하나 일 것이다 인근에 약수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국사봉이 있는 마을이 이곳 화정동 이다.

 꽃이 만발했던 국사봉 일대의 진달래와 마을에 있던 우물...이제라도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꽃나무와 찬우물을 복원하여 공원에 만들어 보면 어떨까.     

<고양시 전문직 연구위원>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