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인터넷 디지털미디어 김성대사장

"회사가 여의도라 집(일산구 산들마을)까지 자유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가끔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한채  갑작스런 죽음을 맞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대비해 인터넷 유언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멀티미디어 전문업체 '디지털 미디어' 김성대 사장(41)은 지난달 18일  미리 작성해 놓은 유언을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인터넷  유언서비스 '굿바이 메일(goodbyemail.com)'을 시작했다.

회원가입후 사진과 메시지를 남기면 인터넷이 매달 10일과 20일 생사확인을 하는데  작성자가 숨졌을 경우 가족 등에게 e-메일이나 우편으로 유언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미리 유언을 작성한다는 것이 일반인들한테는 생소하고 기분나쁘게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만에 회원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바쁘고 복잡한 세상에 감정표현이 서투른 요즘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배려를 해주고 싶다는  의식의 반영일수도 있겠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회원이 많을 수도 있겠다고 언뜻 생각이 들겠지만 한창 활동을 하고 있는 30대에서 50대 가장들이 80%를 넘는다고 한다. 건강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예기치 않은 상황을 대비해 두고자 하는 일종의 정신적 보험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굿바이 메일' 서비스는 '블루 굿바이 메일'과 '그린 굿바이 메일' 이 있는데  가입자가 직접 월 두차례씩 생존확인 회신을 해야 하는 '블루 굿바이 메일'은 비밀 보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그린 굿바이 메일'은 가입자가 정기적으로 생존확인 회신을 할 필요가 없어 이용방법이 간단하지만 유언을 전달받을 수 있는 제3자를 설정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비밀보장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회원가입과 메시지 저장은 무료이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2년 기간에 24,000원이다. 인터넷 유언서비스는 재산의 증여 같은 직접적 법률적 효력은 없으며 내용도 법률행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일상의 메시지를 주 대상으로 한다. 또한 자살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살로 확인될 경우 약관에 따라 유언을 전달하지 않는다.

김성대 사장은 "e-mail이 생활에 정착 됐듯이 굿바이 메일 서비스도 5년후에는 대중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편안하고 가치있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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